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망. 어머니의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며 사망을 은폐하고 부정수령하는 명주. 처음에는 이런 전재가 섬뜩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라는 마음이 자꾸 솟구치면서.. 이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으로 책을 넘겼다.

"이건 세상이 내게 준 모욕과 멸시에 대한 보상이야. 이 세상이 내게 갚아야 할 빚이야. 사죄야. 명주는 마음이 비로소 흡족하다 느껴질 때까지 보상받으리라, 그때에야 미련 없이 가리라 결심했었다."

자기방어와 합리화가 담긴 이 마음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뒤로 준성과 명주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비난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하지만 나역시 만약 그들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에 치이고 내몰린다면 세상의 법과 사회적 윤리보다 살아내는게 더 급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고령화와 간병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고쳐가야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저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희생하고 떠맡아야 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의료 서비스와 체계를 개선해가면서 경제적 지원에 대한 문제도 고쳐가야하는 시점인것이다.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7명의 심사위원들이 "끔찍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보여준 이 서슬 퍼렇고 온기 나는 작품을 올해의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정하는 데 이견은 없었다."고 한다.

갑자기 시작된 돌봄의 책임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없게되는 상황으로 몰려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남겨진 누군가의 몫을 함께 나눠줄 사회로 한걸음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게되는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