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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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어디서 배우는지 몰라서 생각에 그쳤던 수어 수업이 마침 회사 근처에서 개강중이라는 소식에 2월부터 초급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곳에서 농인과 청인의 다른점들을 배우면서 많은 부분에서 다름을 알게 되었다. 직접 설명을 통해 이해하지 못한 문장의 속 뜻을 농아인들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은 발이 넓어." 라고 했을 때 그 안에 내포한 의미를 의미 전달이 가능한 수어로 통역하지 않는다면,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가 그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물론 그렇다고 전부 다 알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장애인이 불편하게 사는게 당연한 게 아닌, 누구나 살기 편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는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 비장애인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것들이 장애인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배제되고 특별하게 인식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꿔본다.

사무실 같은 층에 장애인협회가 있다. 오며가며 복도에서 마주치면서 보면 조금은 나를 경계하는 표정들일때도 있고, 웃으며 눈을 맞춰줄때도 있다. 솔직히 지체장애인이고 발달장애인이기 전에 마냥 아이같이 순수한 표정들이 더 많다. 물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괴성이 들려와서 놀라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의 서툰 표현이 나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비장애인들을 위한 셀프 서비스가 저 아이들에겐 얼마나 불편할까? 휠체어 높이에서는 손이 닿지 않는 키오스크를 보며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을 하면서 조금 마음이 무거웠다.

모두가 그저 한 사람으로 존중받는 나라. 그런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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