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재미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이 이상 얼마나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억압된 일본 사회를 뒤흔드는 아이들의 반란! 새로운 유토피아의 건설! 당신이 지금 중학생이라면, 어쩌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단어. 등교거부. 무라카미상은 이 것을 가지고 현 폐쇠된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등교거부라는 것은 친숙하지만 또한 굉장히 낯선단어 이기도 한다. 그랬기에 이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무라카미 상은 나가무라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현대의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자. 폐쇠된 미궁의 영웅을. 그를 시발점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란의 기류가 일본사회를 서서히 잠식해 들어간다.

그리고 그 것을, 반란의 주체자인 중학생이 아닌,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세이구치상의 관점으로 해석해주었다. 세이구치 상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세상을 보았으나, 또한 지극히 객관적으로 그들을 보아주었기에, 우리는 좀더 이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추리소설 만큼이나 긴박하고 혀를 바짝 메우는 긴장감은 없었지만, 글은 여유와 동시에 숨겨진 팽팽한 긴장감이 나를 책과의 몇시간 동안의 지리한 싸움을 행하게 만들었다.

끊임없는 시세의 폭락과 퐁짱그룹에서의 상상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우리가 꿈꾸던 유토피아의 건설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그 순간! 한 순간이라도 내가 퐁짱그룹이 새로이 만들어낸 유토피아, 훗카이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생각이 없었다! 억압된 아이들의 교육, 그리고 점점 쌓여만 가는 노인문제, 그리고 폐쇠되어버린 사회! 그런 것들이 없는 사회에서 살 수 있다는 것! 그 것이 바로 현 인간들이 추구하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지만, 인간이 만든 인공적 세상은 언제나처럼 치명적인 헛점을 동반하여 왔다. 퐁짱세대들의 알 수 없는 희기병(그 병의 원인은 유토피아의, 어쩌면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서 문득 은하철도 999가 생각났다.), 그리고 세이구
치상이 노호로의 이주를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다(어쩌면 당신도 이 것에 대해 쉽게 결정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바로, 그런 치명적인 문제를 말이다.

하지만, 진정 내가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나는 이 소설에서 이루었내었던 일을 평생가야 해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현 세상에 안주할 가치가 서있을꺼라고-, 한심하게도 믿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나는 여기서 당신에게 묻고싶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의 소감은 어떠한가?(그 것을 생각해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꼭, 엑소더스를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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