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마래 - 제14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56
황지영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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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블, 인스타그래머블하다는 시대에 되레 매체의 프레임에 대해 생각하기를 잊곤 합니다. (자기) 연출, 전시, 선행, 서사, 계몽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급하는 시대. 이와 오프라인의 ‘진실‘의 유통을 대비하며 시대에 핍진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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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제1304호 : 2020.03.23
한겨레21 편집부 지음 / 한겨레신문사(잡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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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기사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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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정신적 삶 - 예속화의 이론들 철학의 정원 31
주디스 버틀러 지음, 강경덕.김세서리아 옮김 / 그린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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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의 이론 작업에 기반이 되는 책입니다. 주체의 형성 과정을 정신분석적인 의미의 ‘정신(psychic)‘의 역동과 권력과 타자라는 사회적인 것과의 관계를 통해 탐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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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ce of Nonviolence : An Ethico-Political Bind (Hardcover)
주디스 버틀러 / Verso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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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에 버틀러의 신작이 나왔다. 솔직히 아주 신선한 내용은 아니었다.


 애도가능한 삶과 그렇지 못한 삶. 애도가능하다는 것은 삶이 삶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란 이야기는 정말 많이 한 이야기인데, 이 책에서도 정말 자주 반복(iteration)한다. 위태로운(precarious)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용적으로는 프로이트, 벤야민, 클라인이 자주 등장하지만, 생각보다 친절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렵진 않았다. 나와 너는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관계라는 헤겔적인 틀은 여전히 등장한다. 버틀러가 헤겔 공부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완전한 박탈이나 거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호의존과 이 상호의존의 양가성을 여전히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버틀러가 현재에 어떤 유용성을 줄 수 있나 자주 생각해봤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연루(implication) 개념인 것 같다. 온라인 매체가 새로운 인성을 만들어낸다는 비평은 식상한 것이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더 적극적으로 혼자됨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었다. 나도 물론 그중 하나다. 인간관계 피로감, 집순이, 집돌이를 보며 모종의 소외로의 진입이 보상받고 지지 받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버틀러적으로 말하면, 나는 언제나 너에게 강제적으로 연루되어 있으므로 이런 혼자됨이라는 감상은 존재론적으로 허구에 가깝다.(물론 버틀러가 현상적인 혼자 있음을 말하는 게 아니고, 존재론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고 있지만) 관계를 맺으면 수명이.. 사회성이..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타인에 대한 의무감을 점점 버리는 듯한 모습들이 눈에 더 잘 띄는 상황과 최근에 더 격화된 우파적인 투쟁론의 득세가 별개의 이야길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홉스적 전제는, 근본부터 독립적이다. 즉, 사회계약이란 성인 남성이라는 독립적 주체가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는 이야기인데, 독립적인 주체가 외따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소수자'의 시위나 투쟁이 자신의 이익을 해한다는 인식. '소수자'의 실천을 공격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보위론. 사회는 냉혹한 곳. 투쟁해야 하는 곳으로 상정하는 모든 논의를 우파적이라고 퉁칠 수는 없겠지만, 사회는 제로섬 게임이라 타인을 공격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으로(공격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정당화하는 논리는 우파적 인식과 아주 먼 사이는 아닌 것 같다. 꼭 우파적이진 않더라도, 각자도생과 개인주의의 시대에 타인에 대한 어떤 감수성을 가질 것인지를 생각해 볼 때, 버틀러의 '연루' 개념은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이트적인 접근에서 잘 해석할 수 있겠지만, 특정한 타인의 행위가 나를 침범하고 공격했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격분' 또한 정말 깊이 생각해볼 대상이다. 무엇이 나를 '격발' 시키는 걸까. 이것은 타인의 행위보단 자신을 잘 들여다보아야 알 것이다. 이 책에선 이민자('난민')와 흑인(백인 사법기관의 과잉진압/처벌과 관련하여)을 언급한다. 그들에 대한 '폭력'이 왜 발생할까? 그들의 주장과 그들의 존재 자체가 '폭력'이라면, '폭력'에 반대하고, '비폭력'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버틀러는 타인에 대한 폭력은 자신에 대한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을 하긴 하지만, 이 주장은 규범적인, 당위적인 주장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주장에 가깝다. 내가 가하는 폭력이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을까? 하나의 폭력이 단지 대상에서 멈출 수 있을까? 아니면, 유통되어 더 많은 대상을 찾아 떠돌게 될까? 


  폭력의 진동을 감지하는 것. 폭력 사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폭력'의 불평등을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성찰하는 것. 보다 급진적으로 평등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폭력'을 가능케하는 프레임을 인식하고 이에 저항하는 것. 이런 '비현실적 욕망'으로 간주되는 것들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것이 버틀러가 주장하는 '비폭력'의 방법론이 아닐까 싶다. 

 

 

 P.S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어휘는 어렵지만 읽히게는 썼다. 물론, 무지막지한 삽입구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분량이 많지 않다. 버틀러의 기존 논의에 익숙하다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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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ce of Nonviolence : An Ethico-Political Bind (Hardcover)
주디스 버틀러 / Verso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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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속성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이슈나 갈등이 아니라, 자신은 제외된다고 전제하는 것에 지친다. 연결성을 혐오하는 것도, 우파적 투쟁론(세계관?)이 득세하는 것도 보기 힘들다. 버틀러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성과 비폭력을 연결하며 ‘폭력‘을 논한다. 모두가 억울하다는 요즘에 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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