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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힘 - 위기와 기회의 시대, 사고의 틀을 바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라
케네스 쿠키어 외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ㅣ 프레임에 관하여

집에 간직하고 있는 책 중에서 <프레임>이라는 오래된 책이 한 권이 있습니다. 심리학과 교수님인 최인철 교수님이 쓰셨던 책인 걸로 알고 있고 베스트셀러로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았던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책의 내용이 정확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내가 바라보는 뷰가 전부가 아니라는 관점에 관한 이야기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책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온라인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 <프레임>이 생각나는 제목의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프레임의 힘>이었는데요. <프레임>을 출판했었던 동일한 출판사인 21세기북스에서 출판을 했다는 점에서 묘하게 유사한 부분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레임>이 국내 작가 버전이라면 <프레임의 힘>은 외국 작가의 버전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에 관해서 궁금해서 찾아보기는 했었는데요. 어느 유튜버에 소개글에는 프레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지심리학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역자인 김경일 교수님과 김태훈 교수님이 모두 심리학과 교수이며 국내에서 정말 유명하신 교수님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김경일 교수님은 TV에서도 많이 뵈었던 분이더라고요. 그만큼 유명한 교수님 두 분이나 역자로 참여하시고 이 책의 저자도 3명이나 될 정도이니 책의 사이즈가 벌써 커 보입니다.
명품이란 게 어느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 참여한 역자가 이 만큼 유명하다는 사실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올라갑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프레임의 힘>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ㅣ심성모형과 프레이머, 그리고 프레임

책을 읽다 보면 책의 쪽수가 많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있고, 책의 쪽수는 적지만 생각보다 읽기 어려운 책이 있습니다. 솔직히 <프레임의 힘>은 책의 쪽수는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 읽기는 힘든 책이었습니다. 이유가 책의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혹은 책의 난이도가 높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 사례들은 이 책을 흥미롭게도 만들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나오는 심성모형, 프레이머, 프레임과 같은 단어들과 친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이 개념을 과감하게 넘기고 읽으셔도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반부터 쉽게 이 개념에 관해서 이해하기를 포기해버린다면 저처럼 결국 앞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이거였구나라고 다시 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아직까지 심성모형에 관해서 완벽히 이해를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심성모형에 관해서 더 찾아보고 학습해보기도 했지만 '아~이런 거구나'정도로 이해하는 척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심성모형(mental model)이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에 대한 표상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이 심성모형 덕분에 패턴을 볼 수 있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지 예측할 수 있고, 주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성모형이 없다면 현실세계는 정보가 넘쳐나고 성숙되지 않은 경험과 감각정보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공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심성모형은 질서를 확립하고 핵심적인 것에 집중하고 다른 것은 무시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심성모형이란 다양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고 주관적인 판단과 예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레임이란 우리가 선택해서 적용하는 심성모형이 프레임이라고 합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프레임은 일반화 추상화를 가능하게 해서 다른 상황에 적용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레이머란 헌법을 기초한 사람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프레이머라고 불린 이유는 정부라는 프레임을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헌법이 정부의 제도와 절차를 정의하고 권한의 범위를 정하는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이 용어는 매우 적합하다고 책에서는 이야기를 합니다.
대략적으로 심성모형, 프레임, 프레이머라는 말에 관해서 정리해보았는데요. 책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고 이 3가지 단어를 이해하고 책을 읽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유의해서 이해하고 읽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ㅣ 프레임의 변화로 세상이 변하다

심성모형은 인간이 하는 모든 일,
심지어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도 영향을 끼친다.
책의 등장하는 사례 중에서 전반부에 등장하는 사례 하나 가 강력하고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데요. 바로 미투 운동입니다. 저는 이 미투 운동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생겨난 운동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그 미투 운동이 생겨난 사례에 관해서 책 전반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알리사 밀라노는 캐스팅 카우치라는 추악한 관행이 도를 넘어서 원하지 않는 접촉이 아니라 신체 폭행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 수십 건은 단순히 무시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십 년을 은폐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알리사 밀라노는 친구에게서 여성들이 트위터에 폭로하면 많은 사람에게 문제의 규모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트위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면, 이 트윗에 미투라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하루 만에 이 트윗에 댓글 3,500개나 달렸고 그날에만 #미투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1,200만 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기자한테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곧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투 운동은 많은 의미가 있었지만, 가장 강력한 부분은 바로 프레임입니다. 성폭력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공개해야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트위터에서 이 선언은 권한 이양과 해방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미투는 그동안의 낙인을 뒤바꾸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더 이상 수치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며, 그 수치심은 폭력을 가한 남성의 몫이 되었습니다.
ㅣ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운 책

프레임은 두 가지 과제를 잘하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첫째, 새로운 상황이나 바뀐 상황에서 프레임을 선택하는 능력 덕분에 새로운 선택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익숙한 상황에서 생각에 집중하게 해서 인지적인 부하를 줄여 줍니다. 이는 적합한 결정에 도달하는 데 엄청나게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 인과적으로 생각하고, 조건부적으로 사고하며, 특정 목표에 관한 상상에 제약을 가하고 이를 재단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역량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지에 관해서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시선으로 사물을 본다"
유대인의 율법서인 <탈무드>에 나온 말입니다. 책을 통해서 프레임이 생각의 토대가 되고, 현실을 평가하는 방법과 행동을 선택하는 방식을 이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심성모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대안 현실을 상상하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떤 종도 가지고 있지 않은 지적인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가진 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프레임 형성은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책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은 집중해서 읽으면 재미있지만, 바로 이해하기는 힘든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세상에 많지만 인생의 뼈와 살이 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이번 읽은 <프레임의 힘>은 제 인생의 뼈와 살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