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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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철학 공부

20대에는 철학이란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과 어려움에 친근함보다는 거리감이 더 느껴졌고, 현실을 반영하는 실용적인 학문이라기보다는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조금 웃긴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나이가 들다 보니 일을 하는 방식, 인간관계, 삶의 방식 등의 다양한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철학이란 학문이 가장 적합한 학문이며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무리 찾고 찾아도 답이 없는 문제들에 있어서 철학만큼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 본질을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시킬지에 관해서 고민하는 학문이 없는 거 같기 때문입니다.

 

'철학'이란 학문을 중·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우지 않았다면은 조금 더 친근하게 배울 수 있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책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윤리 시간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고대 시대의 철학들은 왜 윤리 시간에 이걸 배우고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굳이 내가 이 문제를 안다고 세상을 사는데 더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책에서도 DAY 1에서 8까지는 철학이란 정의부터 현대 사회의 철학자들까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철학의 개념을 설명해주지만, 이후부터는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답을 기존의 철학적 사고들을 통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윤리 시간도 유사하게 흘러갔다면 철학을 더 잘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ㅣ 평생의 고민, 왜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들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는 '왜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입니다. 태어나서 타고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에는 생존을 위한 노동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왜 일을 해야 하는 걸까?'를 생각할 때의 대전제는 '일을 하는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다'라는 것을 책에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일을 해서 급여를 받고 세금을 내는 것 이상으로 본의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성과의 관계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은 인간에게 개성과 인격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부여하며, 인간을 자유가 없는 '신의 피조물'에서 주체적 존재로 바꾸는, 개성과 인격을 갖는 길로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의 노동 형태를 생각해 보면 자신이 만든 것도 회사(고용자)의 것이 되며, 고용된 사람들은 고용자에게 자신의 노동력, 시간이라는 상품을 팔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노동력을 판다는 것은 노동자와 자신이 만든 것이 분리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노동자는 하나의 상품이 됨으로써 자발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생산한다는 인간의 본질을 잃은 셈이 됩니다. 그렇다면 노동은 공허한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일할수록 공허함이 생겨나는 상황을 노동의 '소외'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는 것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승인'을 찾아낸다는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에 일의 내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을 해서 대가를 받고 조직이나 단체, 관계자로부터 정당한 평가와 인정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실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노동에 대한 철학자의 견해와 사회적인 인식은 다양한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의 주체는 본인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일을 함으로써 본인이 무엇을 증명해내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목적은 있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며, 전쟁은 없을 수는 있을까?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바라보면서 세계 2차 대전 이후에 가장 위험한 시기인 거 같습니다. 세계 3차 대전 혹은 종식된 냉전이 다시 한번 더 시작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전쟁에 관한 의문을 가지는 파트가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칸트가 제기한 것 중에 국경이 사라지고 세계가 하나의 나라가 되면 전쟁은 사라지고 영원한 평화가 찾아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서도 보았듯이 거대한 국가는 결국 다시 여러 개로 갈라지기 마련이며, 세계 통일 국가가 탄생하더라도 그곳에서는 특정 문화나 가치관을 강요하고 사람들에게 자유와 다양성을 빼앗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칸트는 다양한 국가의 자유로운 연합을 통해서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 주장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 국제 연맹의 설립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평화를 바라는 많은 철학자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지만 전쟁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면 누군가는 '전쟁을 바라는 심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파괴로 향하는 욕동이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자신 또는 종의 보존을 지향하는 '에로스'와 공격이나 파괴를 지향하는 '죽음 충동'이라는 두 가지 근원적 욕동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욕동이 복합적으로 다양한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 국가에 대한 공격은 그럴듯한 구실 아래에서 시작이 됩니다. 러시아의 경우에도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어서 우크라이나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인 안느 모렐리는 전쟁이 일어날 때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프로파간다에는 공통된 패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대의를 위해 싸운다."라고 연설하고 "이 전쟁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반역자다."라며 논의를 봉쇄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프로파간다에 놀아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태에도 여러 프로파간다가 있을 것입니다. 본질적인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바라보고 혹시라도 본질을 흘리는 미디어의 전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 평화를 해치는 러시아의 공격은 멈춰야 할 것입니다.

 

ㅣ 철학을 알아야 '주체적인 사고'를 한다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을 읽었다고 하여서 갑작스럽게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철학이 쉬워지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다만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혹은 철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 그리고 철학을 알고 나면은 내 인생에 어떤 장점이 생기는지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특히 모든 인생의 질문에 관해서 다양한 면을 보게 되는 연습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세상은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동일한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두 다 본인만이 옳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틀렸다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름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다름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또한 다름이 존중받는 시대에서는 다름의 근본적인 원린 또는 진리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철학자들이 남기 생각과 사고법을 배움으로써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며 사색을 했고 본인만의 '주체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는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사고 또는 다른 방향으로 변형시키고 비판하면서 더 발전시켜서 나만의 '주체적인 사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지 다양성과 다름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그 근본 바탕이 흔들리지 않는 제 자신을 만들어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을 배우는 책이지만 인생을 배우는 책처럼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인문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수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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