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노말시티 15 - 완결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강경옥님의 많은 팬들이 노말시티는 약간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의 작품이라 평하긴 하지만 나는 노말시티를 통해서 강경옥님을 알게 되었기에 그만큼 이 작품을 아낀다. 마르스는 주변에서 정상이 아니다 위험한 존재다 특별한 존재다 라고 규정지어지고 있다.하지만 뛰어난 에스퍼로서의 능력과 자신의 모든 것이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태어나고 생겨난 것임을 알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과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헤메는 모습은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였다.

마지막장의 너는 내 인생의 빛이었어..라는 마르스의 이샤를 향한 마지막 고백엔 아픔과 동시에 따뜻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그토록 헤매던 그 어둠속에서 한줄기의 빛을 찾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을 쳐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드디어 그 답을 찾고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마르스의 모습이 평온해 보였기에..

노말시티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에 관해서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작품이다. 남들과는 다른 능력이 있다해서 비정상으로 분류되어지는 에스퍼들. 하지만 그들을 비정상으로 분류짓는 소위 정상인들은 어떤 권리에 의해서, 어떤 자격으로 인해 그들을 배척할 수 있을까. 단지 다수의 이름으로? 라고 이해하기에는 상처받는 사람들의 아픔이 너무 크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이고, 그것들을 구분하면서 단수 다수이기 때문에 정상인이라 칭해지는 그들들이 우위에 서 있는 모습은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재진행형 ing 1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강경옥님은 섬세한 심리묘사에 탁월하시다. 그때그때의 감정들과 상황들을 나래이션과 독백들을 통하여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하신다. 그래서 만화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책을 뒤적이게 하시는 분이다. 현재진행형에도 많이 튀거나 스케일이 크거나 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조용하게 우리네의 일상을 묘사하고 계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조금은 뻔하다시피 한 에피소드나 십대들의 사랑 위주를 가볍게 다루는 만화책에 비해서 강경옥님이 그리시는 내용은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조금 더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셔서 감동을 받게 하신다. 재미를 떠나서 많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다.(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조금은 오래된 작품이지만 촌스럽다거나 공감이 가지 않는다. 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의 느낌을 되새기며 감상에 젖게 되는 것 같다. 입양아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선영, 부모님의 이혼으로 부모 모두에게 거절당했던 상규, 완벽해 보이지만 입양아라는 사실 때문에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는 윤영. 이렇듯 그들의 일상이 보통 고등학생들과 같은 입장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고민, 방황이 그렇게도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다는 말이겠지.

'누구나 '행복한 지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현재'를 믿고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린다고,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그 행복한 현재가 오는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

내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나 다시 읽게 된 지금이나 그 어느 때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선영이만의 위안법은 두고두고 나에게도 위안을 주는 말이다.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그리고 미래만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의 현재를 있는 그대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전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파괴신인 아수라, 그를 지키는 야차왕과 나머지 별들인 육성, 그리고 그들과 대립적인 위치에 있는 제천석의 이야기이다. 한때 클램프의 멋진 그림에 빠져 그들의 작품들을 찾아가며 읽었었는데 결국 그들의 작품을 다 읽고 나면 클램프의 매력은 스토리 라인보다는 그들의 수려하고 화려한 그림체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일족도, 친구도, 동생도 단지 아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외면(?)하는 야차왕의 모습엔 조금은 동조하기 힘들었고 천계에서 공포정치를 행하고 무고한 살인을 일삼았던 제천석 역시 그의 행동들 모두가 그가 사랑했던 아수라왕과의 약속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걸 알고서는 물론 인간적으로 솔직히 그가 안쓰럽고 대단하단 생각은 들게 했지만 조금은 허탈해져 버렸다.

만화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모든 행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의 절.절.한.사.랑.에 의한 것이다라는 것은 그들의 행동을 모두 정당화시키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야차왕과 아수라와의 약속도 제천석과 선대 아수라왕과의 약속도 역시 약속이기에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긴 했겠지.. 단지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기에만 급급했기에 주변에 너무 많은 피해를 입혀서 문제였던 만화책이란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엑스 X 18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처음 보는 현란한 그림체와 조금은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인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서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생각이 나서 일본어로 된 원판 만화책까지 구입하면서 읽게 되었던 만화책이다. 하지만 기억 속에 남겨져 있던 X의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작품으로 클램프를 알게 되었고 클램프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보며 읽게 되었었는데도 불구하고 갈수록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들과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 조금은 늘어지고 있는 스토리가 나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는 만화책이다.

그리고 세계의 종말이라는 아주 거창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말과 연관된 모든 것이 단순하게 동경 내부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스케일면에서 좀 아쉽다(너무 일본 중심적이라고나 할까). 또한 너무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카무이의 음울한 모습과 너무 쉽게 감상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주변인물들의 성격 묘사에도 한계점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적될만한 것이 만화책에서는 심판이 날이 1999년이라고 나오는데 지금은 그보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버린 2003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긴장감이 떨어진다. 아마 제 때에만 완결이 되었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을 평을 받지 않을까 하는데.. 거의 완결에 다가와가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 더 박차를 가해 완결을 빨리 지어야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정말 생각할수록 많이 안타까워지는 만화이다. 이렇게 갈수록 아쉬움과 실망감이 점점 커 나가서 안타까운 작품이다. 클램프. 한꺼번에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좀 더 한작품에 충실해서 엔딩까지 얼른 마무리 지어 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위의 모든 것들은 어찌 되도 상관이 없는걸까? 모든 것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너무나 작은 명제 같은데. 클램프의 작품을 읽게 되면 항상 느껴지는 것이다. 아쉬운 점만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예쁘고 멋진 그림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마 더할 나위 없는 만화책이지 않은가 한다.
클램프의 그림 솜씨는 여전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