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 위하여 1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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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책이 나온지도 벌써 10여년이 넘어가고 정말 감회가 새로운 만화다. 예쁜 그림체의 예쁜 주인공들,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순정만화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너무도 충실히 갖춘 만화책인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말이 필요 없는 고전이다. 중학생일 당시 주변에서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안 읽어본 사람을 찾는 게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읽었던 모두가 푸르매란 이름이 너무 이쁘다고 나중에 아들 이름은 푸르매로 지을 거라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만화책. 나는 중3일 때 읽었는데 정말 늦게야 읽었다고 어찌나 구박을 받았던지... 내가 처음으로 만화 대여점이라는 곳에 가서 책을 빌려 읽게 하는 스타트를 끊게 해 주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 감동으로 고등학생이 되어는 그 없는 용돈 쪼개 가며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역시 만화책 단행본의 구입을 시작하게 해 주었던 만화책이다.

이슬비와 백장미라는 두 친구가 같은 첫사랑의 상대인 지원을 만나게 되면서 복잡하게 얽혔던 과거가 드러나고 그 꼬여 있던 매듭들이 풀려나가는 것이 주 내용인데 이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큰 축을 이루며 진행되지만 조종인, 조휘인, 전혁진 등의 주연 캐릭터들(그리고 엽기적인 슬비의 가족들의 매력도 빼 놓을 수 없다)의 매력도 흠씩 느낄 수 있는 만화책이다.(헉..이름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 유년 시절에 기억되어 있던 인어공주는 이슬비였건만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 보았을 때에야 인어공주는 이슬비의 눈에 비친 백장미의 모습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꺼내 읽으면 예전과 같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그런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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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헴 폴리스 3 - 완결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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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헴 폴리스는 2025년 라비헴이라는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라비헴에서 일어나는 10개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고 있다. 거기에 주인공인 완고한 아버지 아래서 성장한 무신경하고 직설적이고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하이아, 타인에게 자신을 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냉정하고 차가운 라인이 파트너를 이루면서 사건을 같이 해결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는데 이 둘의 아이러니한 결합은 보는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해 한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람 냄새도 빠뜨릴 수 없다. 그 에피소드들은 친구, 동료간의 우정, 남녀 사이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등등 근본적으로 사람들간의 감정의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강경옥님의 작품들은 보통 무거운 느낌이 대부분인데 라비헴 폴리스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선 밝은 느낌과 조금 가벼움 느낌을 주는 만화인 것 같다. 따뜻한 SF물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역시 강경옥님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표현한 독백들을 볼 수 있다. 역시 이래서 강경옥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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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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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유괴를 당했었던 기억을 떨치지 못한 채 어떤 여자와도 결혼까지 가지 못하고 그로 인해 성공적인 직장을 때려 치우고 양과자점인 앤티크를 개업한 타치바나 케이이치로, 타치바나의 고등학교 동창생이자 매력적인 마성의 게이로 통하는 오노 유우스케, 고아로 양아치로 살다가 복싱으로 성공했지만 망막박리로 인해 복싱을 그만두고 우연히 오노의 제자로 들어가 파티세로서의 공부를 하는 칸다 에이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타치바나를 지극히 생각하는 너무나도 착한 고바야카와 치카케...

표면적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모두들 내면적으로는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이 네 사람이 서양골동 양과자점의 주인공들이다. 이 네명의 과거와 앤티크에서 케이크를 사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전개로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만화이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케이크와 양과자의 달콤한 향기와 더불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만화책을 보기 전에는 서양골동 양과자점이라는 제목에 무척이나 의아해 했다. 도대체 의미를 파악할 수도 없을뿐더러 어디서 띠어 읽기를 해야 하는지조차 감을 잡지 못했던 탓이다. 읽고 나서야 골동품 식기류 등을 팔던 자리에 제과점을 세우고 서양 골동품 식기들을 제과점의 식기로 이용해서 제목이 서양골동 양과자점이 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케이크과 양과자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 케이크 같은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던 나에겐 조금 치명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고... 머 다음날 당장 케이크를 사 먹긴 했지만 밤에 읽었는데 읽는 내내 케이크가 눈 앞에서 아롱거렸으니 말이다.

만화책이 끝난 뒤 뒷장에 나와있던 참고 도서 목록에는 정말 감탄했다. 작가의 노력과 치밀함을 잘 드러내 준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만화책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완결을 보여준 만화책인데 오히려 그 점이 약간의 아쉬움과 깔끔한 여운을 남겨 주어 참 멋진 결말을 봤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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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볼 21 - 무삭제 오리지널판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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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은 슬램덩크와 더불어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이다. 아마도 내가 봤던 만화책 중에 가장 긴 장편이지 않을까 한다. 42권까지 나오는 줄 알았다면 아예 첨부터 안 봤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드래곤볼은 차례를 지켜가며 보지 않아도 내용이 다 이해되어 그 점은 좋았단 생각이 든다. 정말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 정말 재미로 보기에는 손색이 없는 만화다. 그리고 판타지의 극치를 달리는 정말 만화다...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만화책이다. 지금도 티비에서 방영이 되고 요즈은 무삭제판으로 다시 재판되고 드래곤볼Z 라는 만화책도 나오고.... 정말 그 인기를 실감할 수가 있다.

엄청나게 강력한 힘을 가진 손오공이 지구를 지켜낸다.. 라는 조금은 뻔한 소재를 가지고 42권까지 갔었는데... 갈수록 비슷한 대결구조가 반복되고 늘어놓은 식의 스토리가 됐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처음에 죽은 사람은 한번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외계의 용신의 등장으로 계속 살아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 극의 진행 긴장도를 조금 낮추게 되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한다. 어차피 우리편(?)인 등장인물들은 죽어도 다시 살아날테니...란 생각으로 보게 되니 그만큼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 요인이 된 듯..

이래저래 말이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하는 만화책이다. 정말 유쾌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만화책(아마 안 읽으신 분은 없을 테지만^^;)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만화책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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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피쉬 18
요시다 아키미 지음, 류임정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첫권의 그림을 보고 몇 번이나 읽기를 포기했던 책이다. 역시 아무것도 모를땐 만화책 선택에 그림이 크나큰 좌우를 한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다가 너무나 큰 유명세에 밀려 보게 된 바나나피쉬. 정말 쉬지도 않고 끝까지 한번에 내리 읽었다. 아이큐 200에 가깝고 각종 살인기술을 익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추고 뉴욕 한 갱단의 보스를 맡고 있는 17세의 애쉬라는 소년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약물인 바나나피쉬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내려 한다.

그 약물은 디노라는 마피아 두목이 개발하고 있는데 애쉬는 어린시절 디노에게 유괴당하고 비록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었지만 성적노리개로 유린당했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었다. 애쉬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에이지를 만나게 되고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고 믿음을 주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이 작품이 역대 최고라고 인정을 받을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홍보부족인가? 아니면 나처럼 첫권의 그림을 보고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인가?--a 하지만 정말 흡인력이 강한 만화책이다. 아직도 읽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로 강추!!하고 싶다. 읽고 나면 애쉬위 매력에 바나나피쉬위 매력에 흠씬 빠져들 것이 분명하므로..그리고 마지막의 애쉬의 죽음에 많이 안타까워한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 애쉬의 죽음이 있었기에 더 인상을 강하게 남기고 더 오래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안타까운건 어쩔 수 없어...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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