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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를 위하여 1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이 만화책이 나온지도 벌써 10여년이 넘어가고 정말 감회가 새로운 만화다. 예쁜 그림체의 예쁜 주인공들,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순정만화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너무도 충실히 갖춘 만화책인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말이 필요 없는 고전이다. 중학생일 당시 주변에서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안 읽어본 사람을 찾는 게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읽었던 모두가 푸르매란 이름이 너무 이쁘다고 나중에 아들 이름은 푸르매로 지을 거라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만화책. 나는 중3일 때 읽었는데 정말 늦게야 읽었다고 어찌나 구박을 받았던지... 내가 처음으로 만화 대여점이라는 곳에 가서 책을 빌려 읽게 하는 스타트를 끊게 해 주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 감동으로 고등학생이 되어는 그 없는 용돈 쪼개 가며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역시 만화책 단행본의 구입을 시작하게 해 주었던 만화책이다.
이슬비와 백장미라는 두 친구가 같은 첫사랑의 상대인 지원을 만나게 되면서 복잡하게 얽혔던 과거가 드러나고 그 꼬여 있던 매듭들이 풀려나가는 것이 주 내용인데 이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큰 축을 이루며 진행되지만 조종인, 조휘인, 전혁진 등의 주연 캐릭터들(그리고 엽기적인 슬비의 가족들의 매력도 빼 놓을 수 없다)의 매력도 흠씩 느낄 수 있는 만화책이다.(헉..이름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 유년 시절에 기억되어 있던 인어공주는 이슬비였건만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 보았을 때에야 인어공주는 이슬비의 눈에 비친 백장미의 모습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꺼내 읽으면 예전과 같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그런 만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