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책이 지금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간의 물리적 거리가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스마트 폰과 SNS로 인해 이미 멀어진 상태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많은 이들이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작년부터 뉴스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 자주 등장했다. 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외로웠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다. 저자는 이 모든 현상들이 '외로움'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정서적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등의 이유 뿐 아니라 더 큰 범위로 확장하여 적용된다. 외로움은 동료, 고용주, 마을 공동체, 정부 등으로부터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느낄때 우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과 같은 신체적, 정신적 효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현상은 예를 들면, 특정 정책에서 배제된 계층이 되었을때,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할때와 같은, 나 스스로가 힘이 없고 무력한 상태라는 것을 깨우칠 때를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경제적으로 누구에게도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는 현상을 느꼈고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한 근원적 원인에 대해 '외로움'이라는 개념을 적용시킨 것이 재미있었다.(재밌다는 표현이 부적절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 현상에 대한 해법만을 찾아 왔을 뿐, 그 현상이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에게 주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은 비교적 가볍게 다뤄졌다.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을 하나의 구성품처럼 다루고, 같은 감정과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대부분의 정책이 계획되고 시행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현실에 대해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라는 경종을 울리면서, 그 구체적인 현상들을 다양한 사회적 분야로 나눠 분석하고 혜안을 제시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외로운듯, 외롭지 않은듯 애매한 위치의 갈림길에 서있는 듯 하다. 사회 구성원이 외롭지 않게 좌시 않겠다는 정부의 외침이 공허해보일 정도로, 노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이들이 외로움에 의한 희생을 당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이미 고립의 시대가 와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서로를 캐어하면서 더 살만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도록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마케팅으로 50%만 제공한 것일테지만, 그 마케팅의 9할은 이 책의 내용이 만들었다.
나머지 절반의 내용도 어느정도 예상은 가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얼른 구입해서 읽어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