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센스 4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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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조금씩 변태 같은 구석이 있다고...... 들어서요.


- 모럴센스 3권 中 - 



마조키스트인 정지후, 그리고 어쩌다보니 그의 비위를 맞춰가게 된 정지우.

SM을 즐기는 사람들은 겨울이 쓴 웹툰 [모럴센스] 를 소위 '소프트' 하다고 칭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화 계획까지 잡히고 북폴리오의 만화책으로도 나온 [모럴센스] 는 

내게 로코도 로맨스도 아니고 공감이 도저히 가지 않는 도서일 뿐이다.

그들을 정상인, 비정상인의 스펙트럼에서 어느 한 끝에 치닫아 있는 사람들로 보는 건 아니다.

그저 별 신경이 쓰이지 않고 이해가 잘 안 간다.

사람은 누구나 변태적인 성향이 조금씩 있다는 만화책 [모럴센스] 속 대사에도 공감이 안 간다.

그 변태적인 성향은 정확히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만든 것인가?






최근에 랩퍼와 그의 여자친구였던 여성 사이에 일어난 데이트 폭력이 기사화되었다.

피의자인 랩퍼가 하는 말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마조키스트' 여서 자신은 놀랐지만 그래도 그에 맞춰주었다는 주장이었고, 

여성의 입장은 관계 중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 둘 사이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순 없겠지만, 

중요한 건 새디스트든 마조키스트든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거다.

자신의 취향, 특히나 성적 취향을 굳이 공유하려하거나 알리려거나 혹은 퍼뜨리려는 노력은 하지 말자.

종교를 공유하고 알리고 퍼뜨리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자신이 SM을 좋아한다면 그냥 그렇다는 사실로 끝이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은 바뀌지 않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북폴리오 [모럴센스] 를 읽고 바닐라였던 일반인의 성적취향이 바뀔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대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굳이 '남'한테...


- 모럴센스 3권 中 - 



SM이라는 요소를 제외한다면, 만화책 속 히로인 지우와 히어로 지후의 성격은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지우는 부탁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이는 나와 매우 비슷한 점으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한에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선의의 손길을 내밀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보다는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친구 부모님께 갚는다는 약속은 받지 않고 백만원을 그냥 빌려드린 적이 있고, 친구의 원서 번역을 도와준 적도 있다.

이는 둘 다 그들이 내게 '부탁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돕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다.

하지만 정작 도움을 받는 건 잘 못하겠다.

결코 좋은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 주세요.


- 모럴센스 4권 中 - 



웹툰 [모럴센스] 에서 두 주인공이 SM 관계와 로맨스 관계를 동시에 하기로 결정하고나서 

들뜸이 표출되는 방식은 다르다.

원래도 일을 잘 해온 지후는 이제 다른 사원들의 일까지 도맡아하면서 야근을 거르지 않는가 하면, 

지우는 초코렛 등 먹을 걸 잔뜩 사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이런 지우의 모습을 보고 나의 학창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중, 고등학생 때 중간, 기말고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는 돈을 써서 주위에 베풀면 해소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때마다 매점에 가서 과자와 음료를 두 손 한가득 사와 친구들에게 주었다.

정작 나는 다이어트한다고 거의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로 폭발하는 감정을 해소하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북폴리오의 만화책 [모럴센스] 에서도 로맨스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다.

지후와 지우가 함께 영화관과 극장에 가서 서로의 신체가 닿는데 움찔하고,

 어깨를 잡으려던 손을 내리고, 손을 마주 잡은 장면들이 그러하다.


겨울의 웹툰 원작 [모럴센스] 는 나에게 벽과 같은 경험이었다.

앞에 있기는 한데 막혀 있어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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