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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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웹드라마를 본 적 있다.

한 두 번 정도.

그리고 치즈필름 웹드라마인 [복수여신]이 영어덜트 로맨스소설로 나왔다고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작화는 마음에 드는데 내용이 어떨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흔한 학원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인 줄!

나름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주인공 박민선은 뚱뚱한 덕후이다.

아주 흔한 설정으로, 가장 친한 친구인 태희 역시 외모와 취향이 비슷해서 둘 다 돼지로 놀림을 받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일진 4인방이 있다.

얼굴이 예쁜 서혜지, 뭔가 책잡힌 듯한 세민, 행동대장 격인 용제와 차가운 사이코패스 손호태.

그들은 셔틀을 찾아다니고 태희와 민선을 번갈아 괴롭힌다.


다행히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 면역이 되어있다.

이진희라는 잘생긴 남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학원로맨스를 읽는 내내 헷갈렸던 이유가 바로 이진희때문인데,

여성스러운 이름에서부터 주인공과 한 집에 있는다는 설정까지 모든 게 의아스러웠다.

그래서 유튜브로 웹드라마까지 몰아보게 되었다.

이진희는 존재하기도, 그렇지않기도 하다.

더 말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만 하려고 한다.


마음이 찡해졌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감동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처음 보는 여자애의 손톱 같은 것에도 감동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아……., 아니야. 내 뒤통수가 잘못했네.”

p. 58

박민선은 각고의 노력 끝에 박여빈이라는 여신으로 변신한다.

다이어트, 메이크업 그거면 족하다.

그렇다고 키까지 커지나?

학원물에서 그런 것까지 따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마주친 용제는 첫눈에 반한다.

하긴 그림을 보는 나조차도 반하겠으니.

나도 박여빈처럼 생겼으면 좋겠다.

ㅎ.ㅎ


“꺼지라니까!”

“그만할게.”

“뭘 그만해?”

“애들 괴롭히는 거. 그만한다고.”

p. 77

용제가 어느 정도인가하면 여빈에게 빠져서 일진 놀이를 그만두겠다는 지경에 이른다.

무서운 손호태에게 맞서려고까지 한다.

갑자기?

이럴 수 있다고?!

역시 사춘기의 패기인가?

이런 갑작스러운 전개의 이유는 나중에 가면 다 알게 되니 적당히만 궁금해하자.


“나 너한테 10퍼센트 반한 것 같아.”

p. 86

생각보단 오글 모먼트가 별로 없다.

이 대사에서 오글거렸다고할까.

여빈이 선심쓰듯 용제에게 한 거짓말이다.

사랑을 퍼센티지로 정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베로나에 가도 이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나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하는 소설은 절정에 다다르다가 갑자기 결말로 끝나버린다.

그래서 어땠냐고?

소설에 비해 짜임새는 부족하지만 웹드라마치고는 상당히 기발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거 저거 따지지 말고 1시간 안에 빠르게 읽기 좋은 학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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