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면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로서,
우한이라는 거대 도시 하나를 통째로 봉쇄할 만큼 대단한 권력에 의한 통제가 가능한 나라로 인식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역시나이다.
세계 변화의 흐름에 맞춰 자본주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나라 중국.
하지만 그들은 끝끝내 공산당의 공식 이념인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았다.
힘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구글로 자유롭게 정보 검색을 하고 아마존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동안, 중국은 자신들의 대륙 안에서만 모든 걸 해냈다.
공산당 통제 하에 있는 온라인 지식 백과, 동영상 사이트, 온라인 메신저를 사용하다보면 하나같이 감시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마 전 코로나19에 걸리고 우한에 들어가서 이를 취재하고 알리던 기자가 실종되었다.
그의 SNS에 올라오던 소식은 멈춘 상태이다.
그런가하면 한 여성은 자신의 페렴 진행 상황을 실시간 알리던 SNS에 어느날 자신은 중국 공산당을 믿는다는 식의 전과는 다른 어조의 글을 올린다.
누가 봐도 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처지에서 중국 플랫폼이란 무어란 말인가?
중국 공산당이라는 어장 안에서만 뛰놀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는 노키아 제품이 상대할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었다. 새로이 만들어진 평면의 장은 모든 개발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공급이라는 영역은 제로의 비용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수많은 콘텐츠들이 제작되어 뉴스피드를 통해 유통되면서 그 안에서 모든 참여자들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통해서 지지를 얻는다. 보다 많은 지지를 얻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뉴스피드에 나타나게 된다. 아주 민주적인 콘텐츠 플랫폼이다.
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애플 등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플랫폼을 세계에 기반을 둔 채 제공한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실시간 수없이 많은 이들에 의해 유입되기때문에 엉터리 정보도 많고 가짜 뉴스도 많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린 팩트 체크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제한된 정보를, 그것도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판단이 오로지 공산당에 의해 내려지는 중국식 플랫폼보다는
내가 지금 사용하는 SNS를 사랑한다.
적어도 원하는 걸 모두 살펴본 후 판단은 스스로 내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중국 공산당의 세뇌고육은 어릴 적부터 시작되어서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서글프다.
정보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야하는데 중국 국민들에게는 그러한 결정권이 박탈되어 있다.
그 모습을 보아오던 중국 직원은 나에게 아무도 그 허가증을 갖고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모든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는 나라가 중국이었던 것이다.
이왕 독재를 할 거면 제대로 하든가.
규칙을 만들었으면 법을 집행해야하는데 모든 게 대충 흘러가는 나라인가보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2019년 국가 브랜드 순위 2위를 차지했을 지언정,
과연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만든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중국은 엄청난 자본과 머릿수로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위협이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 건 이러한 구멍때문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