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와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해서 놀랍고 기쁘다.
할로윈데이, 생일,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데이는 반드시 챙긴다.
비싼 명품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작은 편지나 음식으로 말이다.
나 혼자, 친구랑, 아니면 연인과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나 상황에서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할로윈 때 분장 하고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었고, 빼빼로데이 땐 이벤트에 당첨되어 빼빼로 박스가 가득 담긴 트럭이 집 앞에 왔었다.
아무 것도 아닌 날을 챙긴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기념일을 챙기는 나인데,
반면, 샐리는 기념일에 추가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날도 챙긴다.
샐리는 엉겹결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몇 개월 전 재미 삼아 올린 글과 만화가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연재와 책 출간 제안이 몰려왔던 것이다.
샐리의 글과 만화를 본 누리꾼들은 천재라고 극찬했고, 업계 전문가들은 유명 작가가 정체를 숨기고 일부러 어설퍼 보이게 쓴 고도의 전략일 거라는 분석까지 하기도 했다.
내가 상상하는 샐리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부분이다.
뭐든 다 잘 하는 샐리.
떼돈 버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림도 잘 그리고 요리도 잘 하는데 심지어 글도 잘 써!
만화 <피너츠(Peanuts)> 에서 스누피가 친구인 노란 새 우드스톡에게 자신의 글을 대필하게 하는 장면과 교차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원래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은 다들 이렇게 재능이 많나보다.
하긴 스누피도 못 하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