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2
김아로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마지막 고민입니다. 브라운 님.

아, 익명을 요구하신 브땡땡 님. 사연이 굉장히 기네요.

여자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귀여운 사연이네요.

마음은 추상적인 거잖아요. 추상화를 그려서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그럼 여자친구가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할 겁니다.

p. 14-15

귀엽고 단호한 샐리.

TV 만화영화 <라인타운> 에서의 이미지를 똑 닮은 도서가 나왔다.

완전 반갑!

라인프렌즈 코니, 브라운, 샐리 트리오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샐리를 넘나 좋아해서 집이 샐리 투성이다.

만약 샐리가 진짜로 살아있고 라디오 DJ를 하면 어떨까.

엉뚱하지만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칠 법한 고민 해결책을 낼 거 같다.

노랗고 작고 동그랗고 빠르고 넘나 귀여운 샐리.

내 손 안에 책으로 들어와서 행복하다.




"샐리, 너는 새해 계획이 뭐야?"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면서 코니가 물었다.

샐리는 친구들과는 달리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새해 계획표를 가만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

"1월에는......."

새해 계획을 다섯 장째 써내려가고 있던 초코도 궁금한 듯이 쫑긋 귀를 세웠다.

"1월에는 딸기가 맛있으니까 딸기 뷔페 가기."

"......."

p. 27

나는 계획파이다.

보통 2주~한 달치 계획을 다 짜서 폰 다이어리 어플에 기록해두고 살아간다.

(만약 어플이 오류라도 나면 큰 일이다. ㅠ.ㅠ)

그런데 1년이나 그 이상의 장기 계획은 잘 세우지 않는 편이다.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어서일까.

물론 고등학생 때는 1학년부터 봉사활동, 영어대회, 독서 대회, 글짓기 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그렇다고해서 정확히 어떤 학교 어떤 과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진 않았고 몇 개의 후보군은 있었다.

그저 나의 미래를 위하여 해 둔 것 뿐이다.

샐리는 나보다 더 즉흥적인 듯 하다.

그래도 이번 달에 뭘 할 지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1월에 딸기 뷔페를 갈 생각을 하다니!

나랑 똑같네!

매년 겨울만 되면 호텔 딸기 뷔페 검색을 하고 얼리 버드로 예약하는 나랑 말이다.

샐리, 너도 딸기 좋아하니?

나도!




'샐리...... 날 감동시키려고 작정했어.'

겉으론 무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도 샐리는 이제껏 코니를 자주 감동시켰다. 스치듯이 먹고 싶다고 말했던 파운드케이크를 불쑥 안겨주거나, 코니가 좋아하는 가수를 기억해뒀다가 콘서트 티켓을 내밀며 "오다 주웠다"라며 무심히 내밀곤 했다.

p. 46


친구들을 챙겨주고 막 퍼주는 샐리라니~

작지만 큰 마음의 병아리구나.

이 점도 나랑 같네!

아하하~~~~~~~

좋은 거 보면 누구에게 사 주고 싶고, 나에게 무언가가 너무 많으면 나눠주고싶고, 그렇게 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것보다 준 게 10배 이상 많을 듯 싶다.

늘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가는 이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샐리는 표현하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칭찬해~





"내 최고의 친구를 위해 준비했어."

샐리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건...... 거울 속 샐리였다.

샐리는 거울 속 샐리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자, 받아. 최고의 친구. 샐리가 샐리에게."

p. 56

지난해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장성규가 2관왕을 차지했다.

나는 마침 라이브로 보는 중이었는데, 그의 소감을 보고 빵 터져버렸다.

나와 같은 이들이 많았는지 여러 사람들로부터 회자되었다.

"성규야, 미안하다. 생각보다 넌 괜찮은 친구였는데 내가 너무 무시했던 거 같아. 지금까지 잘해줬고 수고했다. 네가 나여서 너무 좋아."

이런 자존감이 그 사람을 더 낫게 만들어주고, 나아가서 주변인들에게도 그만큼 사랑과 존중을 주게 하는 것이다.

샐리는 그래서 그렇게 친구들에게 잘했나보다.

자기애가 넘치는 아이니까 말이다.

나도 매년 생일, 나를 위한 선물 하나씩 사곤 하는데, 샐리는 넘사벽이다.




"난 원래 기념하는 걸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건 내 마음이지."

p. 113

샐리와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해서 놀랍고 기쁘다.

할로윈데이, 생일,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데이는 반드시 챙긴다.

비싼 명품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작은 편지나 음식으로 말이다.

나 혼자, 친구랑, 아니면 연인과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나 상황에서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할로윈 때 분장 하고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었고, 빼빼로데이 땐 이벤트에 당첨되어 빼빼로 박스가 가득 담긴 트럭이 집 앞에 왔었다.

아무 것도 아닌 날을 챙긴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기념일을 챙기는 나인데,

반면, 샐리는 기념일에 추가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날도 챙긴다.




샐리는 엉겹결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몇 개월 전 재미 삼아 올린 글과 만화가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연재와 책 출간 제안이 몰려왔던 것이다.

샐리의 글과 만화를 본 누리꾼들은 천재라고 극찬했고, 업계 전문가들은 유명 작가가 정체를 숨기고 일부러 어설퍼 보이게 쓴 고도의 전략일 거라는 분석까지 하기도 했다.

p. 118

내가 상상하는 샐리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부분이다.

뭐든 다 잘 하는 샐리.

떼돈 버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림도 잘 그리고 요리도 잘 하는데 심지어 글도 잘 써!

만화 <피너츠(Peanuts)> 에서 스누피가 친구인 노란 새 우드스톡에게 자신의 글을 대필하게 하는 장면과 교차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원래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은 다들 이렇게 재능이 많나보다.

하긴 스누피도 못 하는 게 없었다.




작년 이맘때쯤 샐리는 서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수영을 배워본 적도 없다는 샐리를 보며 친구들은 걱정했지만 샐리는 친구들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서핑을 단번에, 그것도 너무 잘해버렸다. 해변의 서퍼들이 샐리에게 몰려들어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했다.

p. 217


귀여움, 재능, 우정, 돈, 없는 게 없는 친구 샐리.

샐리가 샐리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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