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몰려진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선택을 하는 게 결코 쉽진 않다.
내가 낮은 직급에 속하고, 상대가 직급의 상위에 속하는 데다가 사회적 명성이 있는 자라면 더욱 더.
그런데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러나 저러나 살기 힘들다면 적어도 복수라도 하고 힘들어야 할 것 아닌가.
전임강사가 되고 결과적으로 교수가 되고자 하는 세라에게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아니, 모든 걸 버리고 감내하는 셈이다.
자신과 자녀의 생계, 직업적 성과를 다 포기할 정도로 몰린 상황이기에 이제 남은 건 무는 것이다.
물어뜯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내더라도 개의치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