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호 항해, 다운하우스 뒷마당 실험의 전 과정에서 드러난 건 자연선택, 진화론, 종 이론, 변형설 따위였다.
아무리 설명하려해도 신의 영역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작은 곤충이든 식물이든 모든 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를 집대성하여 찰스다윈은 [종의기원] 을 펴냈다.
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종교 재단의 학교들이 있다.
얼마 전, 개신교 재단의 고등학교에서 과학, 그 중에서도 진화에 대해 가르치면서
이러한 이론이 있지만 알아만 두고 믿지는 말라는 식으로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부터 듣고 놀랐다.
일명 '알아주는' 대학에 입학해야하니 일단 외우기만 하고 믿지는 말라는 거였다.
무신교인 나는 종교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 어떤 종교나 교리를 믿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성당을 다니는 할머니, 절에 다니는 아버지나 교회에 가서 봉사를 하는 동생에게 뭐라 하지도 않는다.
안 믿는 건 나의 자유이고, 믿는 건 그들의 신념이니까 왈가왈부할 것 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종교인들을 보면 깊은 한숨이 나온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은 단순히 한 과학자의 머릿 속에서 나온 것도, 하얀 종이 여러장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다.
실험, 관찰, 각종 배경 지식, 주변인들의 도움, 그 모든 게 합쳐져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물이었다.
[다윈의 실험실] 은 [종의 기원] 이나 진화론 자체는 어려워하는 이들이라 할 지라도 충분히 읽고 공감할 만한 도서이므로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