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홈즈에게는 배드블러드가 흐른다.
진짜 혈액이라든가 유전적 특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인격을 말하는 거다.
워낙에 성격이 그렇다.
순전히 목표지향적이라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끝내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쪽으로 몰아친다.
거기에 그녀의 롤모델인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더해졌던 것 같다.
터틀넥을 입는 따라쟁이 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스티브잡스처럼 작은 크기, 휴대성, 예쁜 디자인에 신경 쓰는 모습, 되든 안 되든 자신이 말한 시한까지 모든 일이 마무리되야한다는 태도,
직원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테라노스의 소모적인 부품으로 여기는 모습이 그러하다.
어쩜 그렇게 스티브잡스와 소름 끼칠 정도로 똑 닮을 수 있는지......
스티브잡스의 길을 쫓으려는 의도인지,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니면 그 둘이 합쳐진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만약 그녀가 직원들에게 조금만 부드러웠다면, 직원의 복지에 신경 썼다면, 이러한 파국의 시점이 조금은 늦춰졌을 지도 모른다.
비록 회사가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질러도 복지와 연봉과 회사의 대우에 감동받아 스스로 테라노스를 떠나는 직원들이 훨씬 줄어들었을 테고,
그에 따라 감사하거나 미안한 마음에 존 캐리루에게 제보를 하길 꺼렸을 지도 모른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IT 범죄 실화, 하지만 알고 보면 경제경영서인 [배드 블러드] 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홈즈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 편, 소설같은 이 도서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로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전(前) 시사인 기자 주진우를 연상시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저널리스트 존 캐리루의 [배드 블러드].
끌린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경제경영서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데 채 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