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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전선 위의 새처럼 가지런히 양옆으로 줄을 서서 하나같이 휴대폰을 감싸 쥐고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p. 10
박근혜의
탄핵 여부 결과가 나오는 날의 모습이다.
온 국민이 각기 다른 이유로 긴장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헌재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않을까봐, 이 모든 게 그들의 짜고 치는 쇼였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도 결과는 으레 그래야 할 만한 합당한 것이었다.
일단 탄핵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그 이후 사법기관에 의한 실형 선고를 기다리게 되었다.
산 넘어 산, 길고긴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 속에는 작은 기쁨이
있었다.
BBC, CNN 등 전 세계가 속보를 내며 1면 보도를 한 이 대사건은,
국민을 무시하는 집권자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였다.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놀랐다.
폭력 없이 평화적인 촛불집회만으로도 권력자를 자리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사실은 모범적인 일례가
되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촛불시민은 독일의 에버트 인권상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