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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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직전까지 너무 두려웠다.
읽는 순간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기에,
공개된 장소에서 읽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10페이지도 읽지 못 하고 일어섰다.
눈물을 역시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울면서.. 꺼이 꺼이 울면서 읽었다.



응급실에 걸어 들어갔던 우리 엄마의 뒷모습이 생각났고
그리고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되었던 게
마치 저자의 아내의 모습 같았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으로 혈액이식을 받으러
본인이 운전하여 병원에 들어갔지만... 
그녀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5살 아들의 로봇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 하고
영원히 사랑하는 가족들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섬망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세 명의 이름을 부르는 아내.
바로 남편, 아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얼마나 아들이 보고 싶었을까....



5살짜리 아이가 어른들이 자신때문에 슬퍼할까봐
엄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나이....



아직 아빠가 엄마의 소식을 차마 전하지 못 하고 있을 때,
아이는 오전 7시 반에 잠에서 깨어나
집전화를 들고 엄마 전화번호로 단축키를 눌러 전화를 했다.
엄마의 핸드폰을 갖고 있던 아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가
"엄마~!"하고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



책의 내용은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아내를 잃고 난 후
아이와 함께 그 슬픔을 견뎌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아내와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린 아들과 함께 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엄마의 입장에,
때로는 아이의 입장에 대입되어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많은 나의 기억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되려 어린 날의 내가 위로 받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고 나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자주 하고,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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