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7번째 기능
로랑 비네 지음, 이선화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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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은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아니면 소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인지 의문을 가지고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데 롤랑 바르트라는 프랑스의 저명한 기호학자이자 비평가의 죽음으로 일어나는 사건에서는 롤랑 바르트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고 있는 움베르트 에코, 프랑수아 미테랑 등 유명한 학자와 정치가가 등장해 이 이야기가 정말 소설속에서만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우리는 몰랐지만 실제로는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여러 실존 인물이 한 소설에 등장하면서 허구의 소설이 어느 순간 허구가 아닐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고 생생한 느낌에 깜짝 놀라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프랑스의 좌파 정치인으로 유력한 인물과의 만남을 가지고 돌아가던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도착 했고 병원에 도착한 그는 수사관 자크 바야르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을 할수 있을 정도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얼마후에 사망하고 말았다.
저명한 기호학자의 교통사고 사건은 그가 가진 사회적 위치뿐만 아니라 그가 만나고 있었던 정치인들과도 관련이 있어 특히 더 사건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었다.
바르트에 대해 조사하던 바야르는 그가 가르치는 기호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자신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어 조력자를 찾아 기호학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젊은 교수인 시몽 에르조그를 찾게 되었다. 기호학을 모르는 자신을 대신해서 바르트의 책이나 서류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을 찾아 바야르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게 된 에르조그는 수사를 돕는 것을 처음에는 원하지 않았다. 
바르트가 죽기 전에 그들은 병원에서 그가 남긴 마지막 말에서 그가 중요한 텍스트를 가지고 있지만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르트가 가지고 있었던 텍스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바야르는 그의 죽음이 교통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의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짐작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것처럼 바야르와 에르조그는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다. 
잃어버린 텍스트를 찾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게 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놀랄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은 바야르에게 국가안보에 관한 일이라고 민주주의를 위협할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를 찾아야만 엄청난 손실을 막을수 있다고 말한다. 
롤랑 바르트의 죽음이 음모속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짐작할수 있는데 그렇다면 바르트가 가지고 있었던 텍스트에 대해 누가 알고 있었는지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질수밖에 없는데 바야르와 에르조그는 텍스트를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비밀조직을 막고 텍스트를 찾을수 있을지 극비속에 진행되는 수사에 모든 권한을 부여 받은 두 사람이 찾게 될 진실이 궁금하다.
기호학이라는 분야는 흥미로운것 같다. 기호학과 음모가 민주주의를 혼란으로 만들려는 세력과 지식인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실존 인물이 들려주는 사회관을 엿보면서 마치 역사책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것 같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비밀조직이나 비밀문서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과연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누군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그것을 맞기 위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바야르와 에르조그가 활약을 펼치는 상황이 현실과 허구라는 놀라운 트릭이 재미를 불러 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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