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시절 첫사랑으로 순수하게 다가온 그녀에 대한 추억을 가슴에 묻어 두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와 수의사 야요이는 신세대 커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직업만으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외면적으로는 누가봐도 어울리는 조건을 가진 그들은 고급 맨션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외형적인 조건 이외에 뭔가가 빠져 있는 허전함이 숨겨져 있었다. 같이 있어도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평안함이 오히려 더 느껴지는 커플은 자신들에게 사랑이는 감정이 옅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후지시로에게 어느날 감기처럼 순간적으로 다가왔던 이요다 하루가 있었다. 그녀는 후지시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후지시로는 자신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하루에게서 느낀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되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진부 동아리에서 알게 된 하루와는 사진을 통해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와 헤어지고 9년이 지나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하루가 편지를 보내왔다.
누군가를 진지하게 떠올리면서 쓰는 편지에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과 후지시로와 하루의 사랑이 시작되는 4월의 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쓰여져 있었다.
하루에게 후지시로는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었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들이 잘 풀릴것이라는 믿음을 가질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4월 어느날 찾아온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지이지만 결혼을 앞두고 받아보는 하루의 편지를 후지시로는 담담하게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또 다시 편지가 왔다. 이번에는 프라하에서 편지를 보내왔다.
하루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한순간이라는 것과 그때는 자신의 사랑이 영원할것이라고 믿었던 어리고 무방비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사랑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다가온것처럼 이별 역시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후지시로와 하루는 동아리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사귀는 것을 비밀로 하고 두사람만의 행복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후지시로와 결혼을 하는 야요이의 여동생 준은 삼년전에 공립 고등학교 수학교사 마쓰오와 결혼 했지만 아이는 아직 없었다. 서로 닮은 외모의 자매지만 야요이와 준은 생활과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다른 자매였다.
4월에 만났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가진 남자에게 사랑은 무슨 의미로 남아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결혼을 앞두고 함께 앉아서 영화를 보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커플은 영화가 끝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 남자와 여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결혼식도 미루다가 겨우 결혼날짜를 잡고 준비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 못하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점점 옅어지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결혼을 결정한 커플과 결혼을 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다니는 준의 모습에서 사랑이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날 문득 사랑이 다가왔고 또 갑자기 이별이 왔다. 영원할것 같은 사랑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럴수 없었다.
다시는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사랑의 감정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현대인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엿보게 해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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