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스완슨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이 너무나 상징적이라 기억에 더 또렷하게 남아 있는 작가인데 이번 작품의 제목도 일반적인 느낌의 제목이 아니라 제목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이 어떠한지를 미리 예상하면서 읽게 되었다. 조지는 유명 잡지사의 회계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문학적인 방면으로 재능이 없던 조지는 잡지사 회계부서라는 직업은 어쩌면 완벽한 일이었다. 그에게는 만남과 헤어지는 일을 반복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15년전 문학잡지사에서 만나 사귀고 있는 그들은 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한 커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듯이 그들의 사랑에도 위기가 찾아와 이별을 반복하고 있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도 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매일 매일이 평범한 일상의 반복처럼 그렇게 조지는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무엇을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안정된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아닌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게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단순한 자신의 삶이 불만이었다. 금요일밤 단골 술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그날 조지는 우연히 리아나를 보게 되었다. 그녀가 왜 그곳에 와 있는지 이유는 알수 없었고 긴 시간이 지났지만 조지는 그녀를 알아볼수 있었다. 우연한 만남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들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리아나가 조지를 만나기 위해 그의 단골술집을 찾아왔던 것이다. 헤어진 여자 친구와의 만남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던 조지에게 리아나는 부탁이 있어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녀에 대해 생각하는 조지를 통해 리아나와의 관계는 과거에 안 좋았던 일들이 관련된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었지만 조지는 리아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들이 헤어진 이유가 어쩌면 지나날 무슨 사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지만 조지는 아무런 망설임이 없는것 같았다. 조지가 알고 있던 리아나는 지금은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리아나는 휴대전화도 없고 과거의 일 때문에 지금까지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니 그녀의 과거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된다. 리아나는 경찰에 쫓기고 있었고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지는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리아나의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도망을 다니고 있는 리아나는 아마도 엄청난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어쩌면 그 일 때문에 조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입학 첫날 만나 사귀게 된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후 조지는 다시 학교에 돌아왔지만 리아나는 돌아오지 않았다. 들려오는 소식에 그녀가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아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 조지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 봉변을 당하게 되었고 리아나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았다. 리아나는 제럴드라는 남자와 사귀고 있었는데 제럴드는 합벅적인 사업을 가장해서 해외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유부남이었던 제럴드는 리아나가 사업에 대해 알자 그녀를 일방적으로 쫓아냈고 화가 난 리아나는 그의 돈을 훔쳐 도망쳤지만 제럴드는 도니라는 사람을 고용해 그녀를 쫓고 있다고 조지에게 말하면서 리아나는 도니가 자신을 죽일려고 한다면서 겁에 질려 돈을 제럴드에게 돌려주고 싶은데 그 일을 조지가 대신 해달라고 부탁한다. 20년만에 나타난 여자가 어느날 자신의 애인에게 훔친 돈을 돌려주고 오라고 한다면 과연 누가 그 부탁을 들어줄까 했지만 조지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다. 리아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조지는 말이 되지 않는 이 이야기를 믿고 제럴드를 만나러 가는 것인지 솔직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의심스러운 리아나가 뭔가를 꾸미는것 같아 불안한데 어쩌면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조지는 자신을 찾아온 리아나를 통해 새로운 모험을 기대하고 있었고 잠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던것 같다. 그 모험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모르면서 리아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가 향하게 되는 것들이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예상하기 힘든 이야기가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있게 흘려가는데 조지와 리아나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관계를 보면서 평범한 일상속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은 조지의 마음이 이해도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