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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ㅣ 형사 베니 시리즈 2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디온 메이어의 13시간의 배경이 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월드컵과 예전에 파워 오브 원이라는 영화를 통해 소년의 성장과정에서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과 그 차별의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백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만델라가 생각나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그랬고 남아공하면 인종차별이 떠오르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종차별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인종차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빈부의 격차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여전히 남아공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 베니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만의 예술성과 작품성이 세계화 앞에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변화하는 남아공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고 인종차별과 경제의 빈곤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는 부패와 차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감동 받지만 때로는 진실을 찾는 과정이 너무 힘겨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술로 인해 많은 것을 잃은 베니는 6개월 내에 술을 끊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집에서 쫓겨났지만 이혼만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술을 끊어야만 했습니다. 직장에서는 승진도 늦었고 가정에서는 자식과 아내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가장으로 술을 끊은지 156일째가 되었습니다.
교회 울타리 너머 마당에서 소녀의 시체가 신고 되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딸을 떠올리게 된 베니는 이 사건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승진하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알코올중독증과 흑인 우대정책 등으로 승진도 쉽지 않은 베니로서는 25년 경력을 지닌 형사로 이번에는 술을 끊고 경감으로 승진하고 싶었습니다.
백인소녀의 죽음 그것만으로도 수사는 복잡하게 흐를 것이고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집중해서 다룰 것이라는 사실에서 자신들에게 어떤 압력이 내려오게 될지 처음부터 머리 아픈 사건이라고 베니는 생각 했습니다.
한편 베니와 함께 수사하는 부시는 백인 살인 사건을 처음 맡게 된 사실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죽은 소녀는 배낭여행을 온 외국인일 가능성이 있었는데 소녀에게서 배낭이 사라진 것을 알아내고 이 사건이 여행객의 돈과 여권, 휴대폰을 노린 강도사건이라고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소녀의 신원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베니는 이 사건이 단순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을 직감 했습니다.
미국인 배낭여행객의 죽음 그리고 경찰서에 들어온 신고에서 개를 산책시키다가 한 소녀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일려고 한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됩니다.
소녀가 도망친 후에 대여섯명이 소녀를 쫓아가던 모습이 목격 되었는데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신고가 이 사건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음반사 소유주 애덤 바너드가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고 알렉산드라가 사건의 범인으로 수사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알코올중독으로 사건에 대해 전혀 기억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죽었는데도 알렉산드라는 감정변화도 없이 태연한 모습을 보여 더욱더 그녀가 범인이라고 의심을 하게 되지만 베니만은 그녀가 술에 대한 갈망으로 남편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은 소녀의 사건을 수사하던 부시는 CCTV를 통해 또 다른 소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다섯명의 남자가 소녀를 쫓아가는 장면이 확인 되었습니다. 함께 있던 소녀중 한명은 살해 되었고 또 한명은 실종된 사건은 단순 강도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제도에 일종의 '멘토링'이라는 제도가 있고 신임으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수사에 관한 방법을 알려주는 베니형사의 모습과 백인에게 일어난 사건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고 수사하고 흑인이 백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문제를 통해 인종차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곳에서 그리고 관련이 없을것 같은 사건들 미국 배낭여행객 소녀의 죽음과 음반사 사장의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실종된 소녀를 쫓고 있는 인물들은 누구인지 읽을수록 남아공의 사회적인 모순과 차별이 아직도 진행중이고 이런 모순들이 사건해결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과 차별로 인한 고통이 답답하게 전개되고 그런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는데 죽음의 공포속에 홀로 싸우고 있는 소녀를 구할수 있을지수사관들의 활약을 지켜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