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중 많은 이야기를 쓴 작가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수록된 수 많은 작품을 쓴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알고있는 백설공주를 비롯해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신데렐라까지 그림형제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이 한권의 책에 가득하다. 이 책은 초판된후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여러나라에서 읽고 있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사실 그동안 알고 있던 동화에서 누가 쓴 이야기인지 모르고 있었던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210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작품도 그림형제의 작품이었구나 하고 생각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라푼젤은 만화나 TV에서만 보았지 이렇게 책으로 읽은 기억은 없는것 같다. 만화로 보고 내용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 책으로 만나니 새롭고 재미있었다. 라푼젤은 아이를 갖기를 원했던 한 부부에게 하느님은 아이를 보내 주었다. 그들이 사는 집 옆에는 마법사가 살고 있었는데 여자 마법사의 집 정원은 아름답게 만들어져서 예쁜꽃을 키우고 있었다. 아이를 가진 부인은 그 정원에 있는 상추가 먹고 싶었다. 날이가면 갈수록 너무나 먹고 싶은 상추에 대한 생각으로 점점 야위어 가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마법사의 정원에서 상추를 몰래 따다 주었고 그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법사는 그들이 낳은 아이를 자신에게 줄것을 요구했다. '라푼젤'(상추를 뜻하는 독일어) 이제까지 라푼젤이 상추를 뜻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사실 동화는 대부분 어린 나이에 읽었기 때문에 주된 내용은 기억하지만 중요 부분에 대한 세세한면을 알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동화를 읽으면서 알지 못한 이야기들을 알수 있었기 때문에 그림동화 전집을 읽으면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동화책 중에서도 좋아했던 브레멘 음악대를 다시 만나 즐거웠다. 이 이야기는 나이가 많은 당나귀를 키우는 주인이 당나귀가 먹는 먹이도 아까웠고 일도 잘하지 못하는 당나귀를 팔려고 했다. 주인이 자신을 판다는 것을 안 당나귀는 도망을 쳐서 브레멘으로 떠나게 되었다. 당나귀의 꿈은 브레멘의 전속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당나귀는 브레멘으로 가면서 사냥개를 만나게 되었다. 사냥개는 늙어서 사냥을 하지 못하자 주인이 사냥개를 죽일려고 했고 그래서 도망친 사냥개와 다시 길을 떠났고 그들은 곧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고양이는 자신이 늙자 주인이 물에 빠트려 죽일려고해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고양이와 함께 브레멘으로 가게 된 동물들은 마지막으로 수탉을 만나게 되었다. 수탉은 주인이 손님을 위해 요리사에게 자신을 잡아 손님대접을 할려고 해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수탉까지 네 마리의 동물들은 브레멘에서 전속 음악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나이가 들어 일을 하지 못한다고 버림받은 네 마리의 동물들이 힘을 모아 도둑들을 쫓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그림형제 동화전집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에 감동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는 훌륭한 삽화들이 그려져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중 하나이다. 그 삽화가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이끌어 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210편의 이야기 중에는 그림형제의 이야기도 있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어린시절 동화책으로 읽었던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부는 새로운 이야기도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읽을때의 즐거움과 모르는 동화를 만날때의 새로움이 이 한권에 가득해 두꺼운 분량의 동화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추억도 생각나게 만들고 동화속 세상을 어른이 되어 만나는 시간도 재미있고 흥미로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