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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갈증을 읽기 전에는 단순하게 이혼하고 전처와 살고 있는 딸의 실종으로 전직 경찰인 아버지가 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딸을 찾아 가족이 화해하는 이야기일것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의 흐름에 다소 당황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딸의 모습은 너무나 순진하고 아름다운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어느날 사라지고 딸의 흔적을 쫓아가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왠지 우울한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인것 같다.
후지시마는 경비회사에서 일한지 1년이 되었다. 강력반에서 형사로 일했지만 승진을 앞두고 그만둔 이후에 이혼까지 하게 된 후지시마는 딸의 친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딸은 고등학생으로 만나지 못한지는 1년이 지났다. 이혼하기 전에도 일 때문에 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아버지로서 알고 있는 사실은 자신의 딸이 성실한 학생으로 공부도 잘 하는 자랑스러운 딸이라는 것이다.
경비회사에서 일하던 중에 벌어진 강도 사건으로 후지시마는 그 사건을 떠올리면 소름디 돋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으로 과거에 자신이 함께 일했던 경찰과의 만남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과거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 일 때문에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퇴직후 아내의 일방적인 이혼신청으로 후지시마는 아직도 화가 나 있었다.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떠난 아내는 후지시마의 이야기는 들을려고 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들은 이혼을 하고 딸인 가나코와 헤어지게 되었다. 그런 아내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직감적으로 후지시마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 기리코는 울먹이면서 가나코의 실종에 대해 알렸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가나코의 실종에 후지시마는 깜짝 놀랐다.
아버지이지만 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형사로 일할때는 일 밖에 모르던 시절이었다. 아내와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였다.
어느날부터 아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일을 하면서 가정에 소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기리코는 가족에게서 멀어졌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경찰에 알리지 않은 사실에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아내는 한사코 후지시마에게 집으로 오라고 부탁하는데 집에 도착한 후지시마에게 아내는 기리코는 딸의 방에 들어가보라고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딸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공부 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그런 딸의 방에서 각성제 결정체를 보는 순간 그동안 알았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모르던 사이에 딸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천사같이 순수하고 자랑스러운 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딸은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나 변해 있었다.
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쫓아가면서 알게 되는 딸의 이야기 속에서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을 수상한 미스터리 스릴러인 갈증은 전직 형사인 아버지가 딸의 실종을 조사하면서 만나게 되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내용이 때로는 불편하게다가오고 갈증이라는 제목처럼 책 속의 이야기에 목이 마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