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담은 배

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5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별을 담은 배는 여섯편의 이야기들이 각각의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마지막에 이르게 되면 그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거리로 이어지게 되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섯명의 입장에서 바라 본 가족과 여섯편의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 바라보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사랑과 이별을 지켜보면서 가족들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가족 삼대에 걸쳐서 일어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딸과 아들 아버지 조카의 입장에서 들려주면서 자신들이 가진 상처 때문에 다른 가족들에게 무심하고 또 다른 상처를 주지만 결국에는 가족이기 때문에 끊을수 없는 가족애와 사랑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는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삼대의 가족들은 저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또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될때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 가족은 사랑 때문에 아픔을 겪었고 그 상처 때문에 자신들의 마음을 속이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슴 한편에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십대부터 삼십대, 삼십대 중반, 오십대 그리고 칠십대의 다양한 연령의 가족이 자신들만의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운 이야기의 시작은 한 통의 전화로 인해 숨기고 싶었던 지난 과거와 현재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고향을 떠나온지 오래 된 아키라는 새벽에 걸려온 동생의 전화에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어린시절 자신을 키워주었던 새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지만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아키라의 친 어머니는 형 미쓰구를 낳고 몇년이 지나서 자신을 낳았지만 몸이 약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일을 돌보아 주던 새어머니와 아버지가 재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 시즈코는 아키라보다 한살 아래인 사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새어머니는 자신의 딸 사에와 아키라를 똑같이 차별없이 키워주신 고마운 분이셨는데 그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동생 미카의 말에도 아키라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망설여진 이유는 잊고 싶은 과거가 고향에 돌아가게 되면 떠올릴것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상했던 새어머니 시즈코의 죽음 앞에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키라와 미키와 새어머니의 친딸 사에 그리고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재혼한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 큰 아들 미쓰구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비밀이 얽힌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자신들의 사랑의 슬픔에 무심하게 행동했고 시간이 지나자 그런 행동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가족들은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는 오랫동안 가슴 속에서 앙금을 가지고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 상처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서로에게 원망하던 그들에게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상처들이 하나 하나 밝혀지면서 가족들의 사랑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한 삶과 사랑을 누구보다 원했던 가족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수 있을지 그리고 가족들이 오랫동안 숨겼던 비밀이 무엇인지가 한편씩 읽다 보면 알게 되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