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문학의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의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이야기로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망각하는 소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고 마지막을 다 읽을때 까지도 긴장감있는 이야기에 빠져 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프랑스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소피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비극적인 과거를 숨기고 직업소개소를 통해 제르베 부인의 집에서 여섯살 레오라는 소년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레오의 아버지는 외무부 국장이고 엄마는 통계업무를 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바쁜 일 때문에 어린 레오를 부모가 돌아올때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피가 돌보았는데 레오의 엄마 제르베 부인은 소피를 직업소개소를 하는 친구를 통해 소개 받았는데 그때 레오를 돌보던 사람이 갑자기 그만 두었기 때문에 급하게 소피를 구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르베 부인은 소피의 과거가 궁금했지만 소피가 자신에 대해 말을 하려 하지 않자 숨기고픈 아픈 과거가 있을것이라 생각해 더 이상 그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소피가 레오를 돌보게 된지 몇달이 지난 어느날 평소에 레오가 학교에 가지 않을때 소피는 레오와 공원에 자주 나가는데 문득 자신에게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날은 이유를 설명할수 없었지만 아이가 끔찍하게 느껴졌고 모호하면서도 거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길한 무엇인가가 예고도 없이 소피를 찾아올것 같았습니다. 공원에서 레오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자신을 빤히 쳐다볼때 소피는 자신이 과거에 망각에 빠져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그것 때문에 상담을 하면서 수첩에 기록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 수첩마저 잊어버렸던 불쾌한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도저히 레오와 공원에 있는게 싫었던 소피는 급하게 집으로 가게 되었고 그것에 불만을 품은 레오의 행동을 보고 아이의 뺨을 때렸습니다.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지나가던 오토바이만 보게 된 소피는 레오에게 잘못한 것을 께달았지만 레오는 그날 소피의 눈을 피했습니다. 레오의 엄마는 늦게 퇴근을 했고 평소에는 늦어도 소피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제르베 부인이 자고 가라는 말에 그날 밤은 자신이 너무 지쳤고 또한 레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그냥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잠을 깬 소피는 자신이 지난 밤에도 평온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어난 소피가 레오의 방으로 가서 레오를 불렀지만 침대 위의 블록한 이불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소피는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의 이불을 젖혔더니 두손과 두발이 묶여 있는 레오의 모습이 보였고 목에는 신발끈이 묶여 있었습니다. 축 쳐진 아이를 무릎에 안고 소피는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기억을 할수 없었습니다. 밖에서는 전화벨이 쉴새없이 울렸지만 소피는 꼼짝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아이와 함께 있던 소피는 간밤에 괴한이 침입해서 아이를 죽였고 어쩌면 아직 집에 있을것이라 생각해 용기를 내서 집안을 살폈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침입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소피는 이제 자신이 이 집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방을 나오면서 레오를 본 소피는 레오의 목에 묶여 있던 신발끈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신고 다니는 등산화 끈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소피는 자신의 물건을 챙겼고 은행에서 돈을 찾아 사라졌습니다.
레오의 사건은 소피가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사회 전반에 커다란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어린아이에 대한 잔인한 살인 사건이라는 점과 아버지가 외무부 장관 최측근 동료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레오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또 하나의 의문의 사건이 일어났는데 번역일을 하는 여성이 살해된 사건으로 별개의 사건 같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살해된 여자의 아파트에 소피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두건의 살인 사건에 소피가 관련이 있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며칠이면 사라진 소피를 잡을수 있을 것이라 경찰은 자신했지만 사건이 일어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이 사건들을 해결하게 될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소피는 과더에 뱅상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끔찍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사실과 소피 주위에 의문의 죽음의 사건들이 많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소피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자신의 딸이 살인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믿고 있는 소피의 아버지는 소피를 두둔했지만 아이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주도면밀하게 사라진 소피라는 여자에 대해 의문이 커질수록 단서조차 찾을수 없는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들이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소피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으로 섞인 망각상태로 레오의 일과 또 다른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도 산만한 성격이었지만 그 산만함이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 몇달 사이에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약속과 사람들 그리고 사물에 대해서도 망각했고 물건과 열쇠는 잃어버리고 그런 소피의 상태를 처음에는 남편 뱅상도 이해했지만 망각이 점점 더 심해졌고 그런 모습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소피는 남편에게도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소피의 주위에는 이상한 죽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의문의 죽음과 소피의 잃어버리는 기억들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가운데 숨겨져 있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도 가슴 조이면서 읽게 되는 스릴러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