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갓

에너미 오브 갓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2 ㅣ 아서 왕 연대기 2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서왕의 용맹함과 원탁의 기사가 아서왕을 도와 나라를 구하는 멋진 모습을 통해 진정한 전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쩌면 기억 속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를 바라면서 읽게 된 아서왕 연대기는 아서왕이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했던 수 많은 싸움을 보면서 그가 이루고자 했던 일들이 진정으로 이루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쟁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음모와 배신은 이상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서에게는 현실의 일들이 그를 더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서와 그의 전사들이 피를 흘리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투는 계속 했지만 전투에서 승리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잠시의 평화를 가져 왔을뿐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랜 전투로 남은 것은 죽은 자들에 대한 회상과 피로만이 남았고 그렇게 계속해서 전쟁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멀린은 클러드노 에이딘의 솥을 찾기 위해 아서의 반대에도 데르벨과 함께 위험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브리튼의 가장 위대한 보물로 고대신의 마법의 선물인 솥은 소실된지가 몇백년이나 되었고 그 솥만이 브리튼을 하나로 묶을수 있다고 믿는 멀린을 보면서 아서는 이미 그 솥은 로마에 의해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 이야기 하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솥을 찾기 위해 전쟁 중에 많은 병사를 보낼수 없다면서 마지막 전쟁이 끝나면 다시 평화가 찾아 올 것이고 그 평화가 이미 가까이에 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서는 정말 전쟁이 끝내면 모든 것이 평화로울 것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꿈에도 모른체 그는 자신이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해서 자신의 나라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랬고 그것이 곧 다가올 것이라 여겼습니다. 

한편 멀린은 현명했지만 또한 혼란을 좋아했습니다. 아서의 질서정연한 나라와 멀린의 혼돈된 상황은 데르벨에게는 갈피를 잡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색슨족 어머니가 둠노니아의 공격으로 잡혀 왔을때 배속에 있던 데르벨은 그후 멀린에 의해 자랐고 멀린은 그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그후 브리튼 사람으로 자랐고 아서와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또한 아서왕의 전사가 되었습니다. 

아서와 귀니비아는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비슷했지만 그녀가 미신을 좋아해서 종교적 집착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서는 불안해했지만 그 불안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너무나 다른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이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었습니다.  

귀니비아와 란슬롯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사뭇 달라서 조금은 어색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귀니비아는 아서를 도와 나라를 지키는 강한 여자의 모습이었지만 책 속 귀니비아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배신하고 음모를 꾸미는 여자였고 멋있고 늠름한 란슬롯은 실은 야비하고 겁쟁이 모습으로 비춰져서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 역사 속 아서왕은 자신이 목숨 바쳐서 지키고 싶어했던 것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아서왕의 빛나는 업적이 다시 기억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