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의 도시
데이비드 베니오프 지음, 김이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1942년 겨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노동자들의 도시 레닌그라드에서

일어나는 레프와 콜야의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차츰 마음을 열어가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과 전쟁이라는 상황이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와 함께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인것 같습니다.

도둑들의 도시는 나의 할아버지는 열여덟살이 되기전에 칼로 독일인을

두명을 죽였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할아버지가 겪은 전쟁 이야기는

1941년 6월 우리는 가난하다고 생각했지만 겨울이 다가오자 6월은 천국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겨울에 레닌그라드를 둘러싸고

독일과 소련 사이에 벌어졌던 전투로 레닌그라드로 통하는 철도선을

차단한 소련군은 레닌그라드에 폭격을 했고 연결선이 차단되어 식량이

차단 되었지만 레닌그라드는 함락되지 않았고 그렇게 900일을 보냈는데

그 기간동안 그곳에서 벌어진 전쟁의 고통은 삶과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죽을 것처럼 굶주리고 죽을 것같은 추위에 떨면서 그렇게 삶을 지탱하면서

보내다가 1944년 독일군의 철수와 함께 포위에서 벌어나게 되었습니다.

유대계 소년 레프는 하늘에서 떨어진 죽은 남자를 털다가 잡혀서 감옥에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탈영병 콜야를 만나게 되는데 콜야는 자신의 탈영에 대해서도 논문 심사를

받는 중이라는 터무니없는 핑계를 되는데 레프와 콜야는 다음날 대령을

만나게 되고 대령은 딸이 금요일에 결혼을 하는데 제대로 된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는 케이크가 있어야 되는데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모든 재로는

준비되어 있지만 계란만이 없기 때문에 레프와 콜야에게 계란 열두개를 구해

오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그들에게 한쌍의 도둑이라면서 그들이 그 일에

적임자라고 말합니다.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고 먹을것이 없어서 개와

고양이는 물론 비둘기 까지 먹는 상황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계란 열두개 때문에 사람 목숨을 담보로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보내는 도둑들의 도시를 읽으면서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책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우울

한 기분이 들었지만 콜야가 들려주는 유머와 레프와 콜야의 우정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슬프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소설을 읽은것 같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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