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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의 음모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항재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내가 알고 있는 러시아 작가는 죄와벌의 도스토예프스키와 부활의 톨스토이
등이 있지만 러시아 추리소설은 보리스 아쿠닌의 아자젤의 음모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자젤의 음모는 역사 추리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접해 보지 못한 러시아 추리소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책을 읽는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리스 아쿠닌은 '전국의 아쿠닌화'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아쿠닌 열풍을
일으킨 작가라고 하니 이 책을 통해 러시아 추리소설의 형태를 알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아자젤의 음모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은
사건을 해결하는 에라스트 판도린이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완벽에 가까운 탐정들과는 다른 실수도 하고 많은 위기를 겪지만 냉철한
추리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판도린시리즈가 있다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판도린의 활약을 보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모스크바 경찰부장 산하 수사과의 수사 과장인 그루신은 <모스크바 통보>에
나와있는 기사 중에 눈에 띄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 기사는 파렴치한 탈선행위
라는 제목으로 1876년 5월 여름처럼 따스한 어느날 알렉산드르 공원에서 스물셋의
젊은이가 산보객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한 사건으로 그는 백만장자의 유일한
상속인이었습니다. 그루신은 이 자살사건의 수사에 14등관 서기 판도린을 참여
시키는데 그는 너무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 때문에 수사과에서 별로 쓸모없는
인물이지만 꼼꼼하고 총명한 성격은 서기로서는 쓸모가 있었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어서 천애의 고아였기 때문에 그루신은 판도린이 잘되기를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바랬습니다.
판도린은 죽은 젊은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남긴 메모에 나와 있는 가죽
압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지만 몸에서 압지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그 가죽
압지는 죽은 코코린의 아파트의 책상 중앙에 놓여 있었고 책상에는 은재 틀속의
액자가 있었는데 액자속의 여자를 보는 순간 판도린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코코린은 자신의 유언장에 에스터 부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남긴다는 내용을
남겼는데 자살하기 전의 메모와 자살할때의 그의 행동에 미루어 유언장의 형식은
너무나 완벽하고 공증인까지 두었다는 점과 에스터 부인과의 관계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이 있었는데
지주부인이 자살할려는 젊은이를 목격했다는 것과 쿠킨이라는 소상인이 대학생이
자살을 하려 했다는 이야기에 판도린은 코코린의 자살사건과 관계가 있을 것이
라고 생각해 쿠킨을 찾아가는데 쿠킨은 그 대학생이 여드름이 있고 코안경을
쓴 등이 굽은 학생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코코린이 자살할때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된 판도린은 그를 찾았고 그를 미행하던 중 아름다운
베줴츠카야를 만나서 그념의 모임에 초대받고 가게 되는데 돌아오던 중 자객을
만난 판도린은 자객이 던지 '아자젤'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아자젤은 유대인의
'에녹스'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온갖 나쁜 일을 가르치는 반항적인 데몬이고
추방의 넋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자젤의 음모는 부유한 젊은이의 자살사건을 수사하면서 알게된 거대한 아자젤
조직을 판도린이라는 어설프게만 보이고 실수도 하지만 꼼꼼하고 냉철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이제까지 알고 있는 추리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
는것 같습니다. 판도린이라는 인물은 실수도 많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습과 러시
아식 추리소설은 분명 이제까지 읽었던 추리소설과 다르고 색다르게 다가와서
그동안 알고 있던 추리소설과 비교하면서 읽어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