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모든것을 희생하면서 오직 가족에게 더 좋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 살아갔던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고 가족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만들었지만 자존심과 질투심으로 되돌이킬수 없는 가족간의 갈등이 불려오는 비극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종갓집 장손으로 부족함없이 살았던 아버지는 첫사랑이었던 부인의 죽음으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다. 재혼한 부인 평산댁은 남편 상준이 정미소를 운영하는 것에는 관심도 없이 전부인에 대한 슬픔으로 술만 마시다가 마을에서 내쫓기게 되고 정미소마저 불에 타면서 고향을 떠나게 되고 낯선 곳에서 행상을 하면서 팔남매 자식들중에 한명만이라도 성공한다면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믿음으로 언제가는 자식들중에서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서 떳떳하게 남편의 고향세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둘째 아들 형남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셋째 아들 형구는 대학에 다니는 형남을 위해서 버스에서 잡상일등 힘든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어린 동생들과 형을 위해 일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믿었다. 형남의 유학으로 형구는 집안의 모든 일을 맡아서 자신의 희생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였다. 유학을 떠난 형남은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오지만 여전히 형구의 도움으로 살아가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 모든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업적으로 성공한 형구는 큰형을 비롯해서 대학에 들어간 동생 그리고 형남까지 경제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형제들은 그런 형구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더 많은 돈을 원하고 있었다. 평산댁은 자신이 그렇게 원하는대로 고향으로 당당하게 돌아갈수 있었고 그것은 곧 형구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였지만 형남은 동생의 성공과 집안에서의 역할에 질투와 시기를 가지고 있었다.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동생들도 공부를 끝내면서 형구는 자신의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학교와 장학금을 주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지만 형구의 삶은 또 한번 탐욕에 눈이 먼 형제들의 배신으로 추락하게 된다.
평생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가족들에게 형구는 단지 자신들이 어려울때 손을 내밀수 있는 존재였다. 박사학위를 가진 자신보다 더 크게 성공한 동생을 질투해서 형제간의 적대적 기업 소송과 돈에 대한 욕심으로 가족을 외면하고 필요할때만 찾아와서 도와달라는 가족들에게 상처받은 형구를 보면서 형제간의 탐욕과 질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서로를 더 다독이면서 살았을것이다.
평산댁은 성공한 자식들 덕분에 무너진 집안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었고 그것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형구의 희생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최선을 다해서 가족을 경제적으로 도왔지만 형구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존심만 앞세우는 마음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질투와 탐욕이 만들어낸 가족의 아픔이 씁쓸하다. 
형구의 노력에 대해 형제들은 왜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 않았는지 형제간의 질투와 자존심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용서받기 어려운 고통을 남기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묻게 된다. 
드라마에서 형제중에 제일 똑똑한 형제에게 집안의 운명을 맡기면서 다른 형제들이 희생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중에는 서로가 원망하는 모습을 보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가 함께 힘든 일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올바른 형제애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