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새 책 제목을 보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새를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면서 이 작품에서 지진 새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지진 새는 지진의 징조를 알려주는 새를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상상을 하면서 루시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도쿄에 살고 있는 영국 여자 루시가 자신과 관계된 죽음과 실종에 얽힌 미스터리를 고백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일어나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과 관련된 진실은 반전의 충격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7남 1녀의 막내딸로 태어난 루시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복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의 영향으로 오빠들도 루시를 괴롭혔고 의도하지 않게 루시는 오빠 노아의 죽음에 관계되면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 노아의 죽음은 루시의 내면에 머물고 있는 비극으로 자리잡아 그녀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간호사의 말에도 루시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고 그런 루시에게 가족들은 위로하지 않고 더욱 외면했다. 고향을 떠나서 낯선 도시 도쿄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루시는 번역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지만 외로움은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도쿄 중심부를 배회하던 중 물 웅덩이 위로 몸을 기울이고 사진을 찍고 있는 데이지를 만나 루시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이방인으로 살면서 외로웠던 루시는 데이지를 만나 안정을 찾았고 사랑에 굶주린 자신에게 다가와준 데이지가 고마웠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데이지에게 들려주지만 루시의 고백은 잠이 든 데이지는 들을수 없었던 진실이었다. 루시의 엄마 미리엄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여자들만의 세상에서 자신이 불행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미리엄에게는 루시가 아들과의 사이에 방해꾼 같은 존재로 아들이 루시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질투했다. 노아의 죽음으로 더 이상 오빠들은 루시를 괴롭히지 않았지만 루시는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오빠의 죽음과 관련된 아이로 알려져 있었다. 도쿄에서 루시는 여전히 혼자로 다른 외국인들과 교류하지 않고 외톨이로 지냈지만 데이지와 만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가갈수 있었고 치과에서 만나게 된 영어 선생님 밥의 부탁으로 릴리를 만나게 된다. 릴리의 아파트를 구하는 일을 도와주면서 일본으로 오게 된 이유가 남자친구를 피해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 일을 좋아했던 릴리가 바텐더로 일하게 된 사연과 릴리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 동안 일본에서 지내면서 일본어에도 능통하고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되는 루시는 외국에 처음 오게 된 릴리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같은 고향 출신 릴리를 만나면서 잊고 싶은 일들을 기억해야 하는 루시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릴리는 루시가 고맙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함께 등산을 가면서 루시는 릴리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같은 고향 출신으로 낯선 나라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 있었지만 루시와의 만남이 릴리에게는 예상할수 없는 사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릴리가 실종되면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릴리가 마지막으로 루시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용의자가 된 루시는 가메야마와 오구치 경찰에게 릴리에 대해 진술하지만 루시는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데이지에 대한 루시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신만큼 데이지의 마음이 진심인지 불안했던 루시는 그가 찍은 사진이 궁금했다. 데이지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서 상자속에서 보고 싶지 않았던 사진을 찾게 된다. 젊은 여자의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그 순간 데이지가 집으로 돌아오고 사진속 여자가 전 여자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친구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데이지와 사진속 여자의 얼굴을 보면서 루시는 긴장감을 가지게 되는데 데이지는 뭔가가 사라지면 그건 그냥 사라진 거라는 말은 하는데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루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릴리의 사건 이후 자신에게 찾아오게 될 운명을 예감하는 것처럼 진동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루시는 그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루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죽음에는 그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죽음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루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루시가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데이지와 릴리와 얽히게 되면서 일어나는 집착과 배신은 반전의 재미가 있는 미스터리로 루시의 고백으로 듣게 되는 진실은 씁쓸하게 다가오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