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그렉 올슨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한순간의 잘못이 조용한 마을을 뒤흔들어 놓고 과거의 일까지 들추어내어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를 통해 진실은 숨길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것 같다. 
리즈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번 시험에 실패했기 때문에 오늘 보게 될 시험은 꼭 통과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한 그녀는 지난밤에 커피에 각성제를 섞어 넣어 마시고 밤새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시험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설상가상 그녀는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시험시간에 맞추어 나갈수 있을지 마음이 불안한 상태였다. 스물아홉살 리즈는 법학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시험에 대한 걱정과 각성제 때문에 그녀는 몸과 마음이 정상이지 않았고 급한 마음에 서둘러 집을 나서게 되었다. 
리즈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시험에 합격해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시험에 통과하게 된다면 남편 오웬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수 있을것 같았다. 아침에 오웬은 리즈를 깨웠지만 리즈는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고 끝까지 리즈를 깨우지 못한 남편은 자신의 일이 급했기 때문에 나가고 없었다. 리즈가 생각할때 남편은 언제나 자신의 일이 우선이었고 그런 남편에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간절하게 시험에 통과하고 싶었다. 
오웬은 리즈가 꿈 꾸는 변호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오히려 자신의 회사 주식이 상장하게 되면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것들을 이룰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리즈의 조부모님의 집으로 낡고 오래된 이 집은 리즈에게 가족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곳이었지만 오웬은 집이 아닌 땅에 가치를 두고 있었다. 리즈의 집은 강가에 위치한 곳으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집에 대해 오웬은 리즈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용하고 경치 좋은 동네에 부유한 사람들이 찾아 들어오면서 땅값은 오르고 있었는데 기존에 살던 동네 주민은 외지인에게 집을 팔고 떠나게 되었고 그렇게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은 집을 허물고 경쟁 하듯이 새롭고 멋진 집을 짓고 살면서 기존에 있던 토박이들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오웬 역시 언제가는 자신들의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리즈는 남편의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즈의 옆집에 부부가 이사오게 되었다. 그들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었고 그 집에는 데이비드와 캐롤이 세살난 어린 아들 찰리와 살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시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고 캐롤은 섬유예술을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찰리를 통해 리즈는 그들 부부와 친한 사이가 될수 있었다. 
잘못하면 시험 시간에 늦을수 있다는 다급한 마음에 차를 후진하던 리즈는 뭔가에 부딪치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너무나 놀랐는데 옆집의 찰리가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리즈는 자신이 찰리를 죽였다고 생각한 그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리즈는 시험과 찰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때 찰리를 찾고 있는 캐롤의 목소리를 듣은 리즈는 찰리에게 방수포를 덮은 후에 그냥 그대로 진입로를 나와 시험장으로 오고 말았다. 
캐롤은 잠시 전화를 받는 사이에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진 찰리를 찾기 위해 온 동네를 찾아 다녔지만 찰리가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 되었다. 조용한 마을에 세살난 어린아이가 실종된 사건은 놀라운 사건으로 모두가 찰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찰리를 차로 치고 방수포에 덮어 두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오웬은 이웃의 일에 대해 걱정했고 그런 오웬에게 리즈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말할수밖에 없었다. 
리즈의 말을 듣고 오웬은 믿을수 없었다. 이웃의 아이를 차로 치고 나서  변호사 시험을 보러 간 아내가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할수 없었지만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자신이 이번 일을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리즈와 오웬은 이웃의 아이를 차로 치고 나서 바로 신고하지 않고 그 순간 자신들에게 생기게 될 일들만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 판단으로 잠시 동안은 자신들이 놓치게 될 꿈과 비난에서 벗어날수 있었지만 그것이 결코 완전한 해결책은 될수가 없었다. 찰리가 사라진 후에 데이비드와 캐롤 부부의 모습과 경찰의 수사는 리즈를 공황에 빠지게 만들었고 자신이 한 행동이 불러온 일들을 보면서 자신이 곧바로 신고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끝까지 비밀로 하자고 했던 오웬의 말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녀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수 없었다. 오래전 리즈가 아홉살이었을때 이웃에 살고 있었던 댄과 그의 아들 세스와 리즈의 오빠 지미가 소풍을 갔던 날 협곡 도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사건에서 댄은 이웃집 남매인 리즈와 지미를 구할수 있었지만 자신의 아들 세스는 끝내 구하지 못한 일이 있었고 그 사건은 리즈를 비롯해서 마을 사람들 마음에도 비극으로 남아 있었다. 어린 아이의 실종 그리고 과거의 사건은 리즈와 오웬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고 데이비드와 캐롤 부부처럼 현금 부자들이 들어오면서 토박이 주민들과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더 긴장감있게 진행되는데 잘못에 대해 솔직했더라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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