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산의 기술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3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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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신가요?


우리는 어렸을 적 학교에서 수많은 지식들을 배우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지식 습득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지식을 습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혹은 회사에서 연구를 자신이 주도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머릿속에 가득한 지식들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다. 또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이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나만의 정보로 움켜쥐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머리가 나빠서 혹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단지 '방법'이 서툴러서 그런것이라고 말한다.
즉, '지적 생산의 기술'의 부족이라는 것이다.
(지적 생산이란? - 기존 혹은 신규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을 적용시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작업)

그래서 정보가 흘러넘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검토하고 출력할지 배우고 고민해야 하며, 이를 익히기 위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책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기록한 것을 정리하는 방법(수첩, 카드)

2. 글을 읽는 방법(독서)

3. 글쓰기 (편지, 일기, 원고, 문장)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기록한 것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수첩을 이용한 수많은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자신한테는 B8사이즈의 카드를 이용한 정리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손쉽게 꺼내서 여러 가지 카드를 조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내용의 재구성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사실 나의 경우도 노트에 써놓은 경우, 특정 시험공부가 아니라면 다시 보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그대로 쌓이기만 해서 결국은 버리거나 파일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책에서 그런 독자들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카드로 정리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어떤 내용을 정리할지, 어떤 방식으로 조합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뽑아낼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카드 정리에서 핵심은 바로 이거다.


카드를 기록할 때는 다른 사람도 충분히 무슨 내용인지 알아볼 수 있게끔 작성해야 한다. 뜻이 통하는 문장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이 짧은 카드에는 반드시 제목을 붙인다. 이를 통해 나중에 검색할때 편리하다. - 83쪽


사실 노트가 아닌 다른 곳에 기록을 간단히 할 때는,
정말로 간단하게 약어로 표시해두고 나중에 다시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적어두곤 했는데, 결국에는 그냥 잊혀져 버리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제안하는 카드 기록법은 잊어먹기 전에 기록하자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두번째 독서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저자는 독서에 관해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 읽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

2. 보았다 - 일부만 읽은 책


어떤 책이든 저자는 전체적인 구상에 따라 한 권의 책을 만들기 때문에, 작가의 구상과 문맥은 전체를 읽어야만 비로소 완벽하게 이해된다는 의미에서 '읽기'를 책을 이해했다는 의미로 정의한 것 같았다.
사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 읽게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나의 경우도 끝까지 읽은 책이랑 그렇지 않은 책이랑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뿐만아니라 정리하는 내용의 깊이도 달라지는 것을 몸소 느낀다.


그리고 요즘 책을 읽을때 기록을 남기려고 시도하고 있다보니, '독서노트'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1. 책을 두 번 읽고

2. 책을 이중으로 읽는다.


책을 두 번 읽는다는 말은, 처음에는 밑줄을 그어가며 두번째는 밑줄 그은 부분을 위주로 읽으며 필요한 내용을 기록에 남기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은 현재 유사하게 실천하는 방법들이 많아서 새롭진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이중으로 읽는다는 말을 설명하면서 관련 내용을 서술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저자 혹은 줄거리와 관계 없이 '내가 흥미로운 부분'에 밑줄을 친다는 것이다. 실제 나의 경우도 책을 읽다보면 책에서 중요한 것 같아보이지 않는데 밑줄을 긋거나 따로 옮겨적어 두는 부분들이 많다. 즉, 이 흥미는 전적으로 나만의 흥미로움을 말한다 - 156쪽


이렇게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생각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의 의도대로 내게 맞는 대목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발견이 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그동안 책을 읽으며, 읽었던 책의 문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구체화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많이 와닿았던 문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고 말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지적 생산의 기술'이라는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그렇지만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사람은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다.
- 어떻게 내용을 정리하는지 모르겠고 궁금한 사람
- 정리는 하는데, 어떻게 정리한 것을 활용하는지 궁금한 사람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기록하자! 완벽한 문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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