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에 사읽었던 책인데 여전히 높은 판매율과 인기를 끓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 더군다나 소설이나 처세술, 경영서적이 아닌 인문서적이 이런 인기를 끄는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인간 심리를 둘러싼 다양한 심리실험들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려고, 아니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읽는 동안 흐뭇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은 단순히 인간을 알기 위한 학문이라기보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실험들은 심리학사상 꼭 필요했던 실험들이었겠지만, 그만큼 세상을 위험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실험,로젠한의 정신병 환자 실험,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실험을 제외한 나머지 실험들은 심리학과 정신의학, 더 나아가 신경의학이 얼마나 끔찍하고 탐욕스러운 학문인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사리사욕을 위해 쓰러져간 동물들이 눈에 아른 거려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쳐야 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 데는 수많은 무고한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