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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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때 열심히 배웠던 소설의 시점에 관해서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 등...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장류진 작가님의 '연수'는 이 모든 시점을 다 보여주는 여러 단편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는 소설모음집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여러 개의 소설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고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하숙집 같은 곳에서 다양한 성격과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각 단편소설별로 인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연수> 모든 면에서 성공한 인물이 유일하게 실패한 부분인 운전연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펀펀 페스티벌> 합숙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보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위기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공모>는 고지식한 회사를 다니는 주인공과 호프집 사장의 이야기인데, 호프집 사장은 센스가 돋보이는 사람이지만 주인공은 어떤 이유에선지 멀리하게 되고, 17년이 지난 시점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이딩 크루>는 라이딩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만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동계올림픽>은 취재를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인턴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미라와 라라>는 국문과에 뒤늦게 입학한 미라 언니와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미라 언니는 소설에 재능이 없지만 창작 여행을 통해 놀라운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


저는 소설을 단순히 재미로만 읽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이야기들 속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나름대로의 공통된 주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요즘 젊은이들의 이상, 하지만 그 이상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을 담고 있다는 것이지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나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 될 수 있으며 누군가는 노력을 통해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 창비의 도서 협찬을 받아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녀가 틀렸다. 나는 겁나고 무서웠다. 그건 분명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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