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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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 117 버샤>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않거나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관심 영역의 바깥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전쟁이나 재난 또는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난민 문제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정규직과는 월급 체계가 다르고 고용주의 눈치를 보면 살아가는 비정규직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주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버샤>가 소설이기는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어서 사회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또한 이 소설은 난민이라는 위치가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누군가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버샤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이슬람 문화의 잘못된 모습(여성에 대한 차별과 같은)이 그려진 내용이 정말로 난민을 인정해야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버샤의 모습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넓은 듯하나 한정된 공간인 공항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난민과 비정규직의 생활 모습을 그려가면서 나름대로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난민과 비정규직을 보는 것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버샤와 진우를 만나보면 그들의 따뜻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주)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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