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미가제 독고다이 ㅣ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8781136585670.jpg)
나는 책 읽는 편식이 심하다. 보통 책을 재미와 흥미 위주로 읽다 보니 소설류가 내가 읽는 책의 주를 이루고 있고 장르 하나에 꽂히면 그 장르의 책들만 보는지라 한창 추리소설과 자기계발 도서에 빠져 그 장르 책만 찾아 읽을 정도로 나의 책 읽는 습관은 엉망이다.
이렇다 보니 유독 손이 안가는 책들이 있다. 바로 역사와 정치에 관련된 책이다. 내용을 이해를 하면서 어렵게 읽어 가는 책들은 책 읽을 속도도 더딜뿐더러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꾸역꾸역 읽어 나가는 게 싫어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도 사극 관련 된 건 잘 안 보게 된다.
한창 선덕여왕의 유행 하고 있을 때도 나는 한편도 보지 않았다. 기사로 멋진 비담과 알천랑이 궁금증을 자아내어 한번 봐볼까 생각은 했었지만 그냥 기사로 나온 그들의 사진과 글로 대신 해야 했다. 책을 사 모으는 것도 좋아해 저렴하게 나온 미실을 사 놓을까도 생각 했지만 그게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쓴 가미가제 독고다이를 만났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거리감은 들었지만 표지와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해 와 읽어 보고 싶어졌다.
가미가제 독고다이는 1940년대 전후의 혼란스러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공군의 특공대들이 연합군의 큰 군함을 향해 돌격하여 함께 폭사했는데 이들을 가미가제 독고라이로 일컬었다. ‘천황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젊은 사람들을 모아 탄약이 실린 전투기에 몸을 실어 10여 차례 출격 하여 2024명의 젊은이들이 참전 하였고 그중 11명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가미가제 독고다이가 되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운발 하나로 살아 난 윤식이 백정출신이자 호락호락하지 않는 여자를 좋아한 쇠날이 할아버지와 올미 할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일본인들의 개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의 아버지와 독립 운동가의 자손이자 보이는 행복만 중시했던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와 너무 다른 모범생인 배다른 형의 이야기까지 그를 있게 한 신분 세탁을 필두로 한 '콩가루 집안'의 가족사와 형의 연인이자 그가 사랑한 형의 여자 현옥의 이야기까지 하나로 풀어 놓았다.
시대를 배경으로 하였지만 한편을 드라마를 보듯 내용이 상상 되어 져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글과 함께 눈앞에 그려진다. 각각의 캐릭터도 인상적이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그동안 이런 장르의 책을 멀리한 나에게 새로운 호기심과 재미와 흥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암울했던 시기를 재미있는 문체로 써내려간 김별아 작가의 글을 통해 그동안의 나의 책 읽는 습관이 조금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의 책 미실도 한번 읽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