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퇴마록 하면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다. 나는 책으로 본 기억이 나는데 작가의 이력에 보니 PC통신 하이텔에 연재가 먼저 되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오랜만에 하이텔을 들으니 그때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파란바탕에 흰 글씨로 오로지 글씨로만 운영 되었던 인터넷, 거기다 통신비가 비싸서 지금처럼 하루 종일 인터넷을 할 엄두를 못 냈었다. 전화선으로 연결 되어 있어 인터넷을 하면 전화가 안 되거나 전화가 오게 되면 인터넷이 꺼지는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이 조금만 버벅 거려도 인터넷 꺼버리는데 그때는 그 잠시의 시간을 쓰기 위해 부모님과 약속까지 할 정도였다.




그 처절하고 오래 된 시기에 보았던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이후로 그의 7년만의 신작 장편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총 3권으로 구성 된 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이다. 무려 15년 만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기대는 되었지만 추리, 스릴러는 좋아해도 판타지는 안 좋아하는지라 읽기 전부터 부담이 되었다




역시나 맨 첫 장을 읽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첫 페이지만 한 3번은 읽은 듯하다. 간신히 이해를 시켜 뒷장을 넘어가니 그때부터는 술술 넘어 간다. 그렇게 깊은 판타지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광기 어리고 피 튀기는 글들이 많아 얼마 전에 본 악마를 보았다가 자꾸 겹쳐진다. 나름 소리 지르며 공포영화를 즐기는지라 이런 글들은 뭐 그냥 상상을 하면서도 넘길 수 있다^^




총 3권의 두꺼운 분량이지만 속도감 있는 사건 진행과 중간 중간 복선도 가미 되어 있어 한편의 영화를 보듯 아주 빠르게 넘어 간다. 공포와 엽기에 그리스 신화도 가미 되어 신과 인간이 대립을 하고 자신이 탐정이 되어 함께 사건을 추리도 해보며 책 속에 전하는 철학적 질문도 되새겨 보고 나름 반전도 있어서 읽는 내내 꽤 유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