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읽어야지, 작심하고 책을 펼친 건 아닌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서는 이렇게 끼적였다.

'슬픔은 슬픔인데 통곡을 하는 울음이 아니고 투명하고 맑은 슬픔.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뒤,

머물렀던 공간과 함께했던 사람들을 영혼의 눈으로 바라볼 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미련과 회한과 안쓰러움과 자책과 미안함이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슬픔.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애꿎게 상처 준 수많은 타인과

말 못하는 생명들에게 미안, 나약한 인간이라 미안…….

 

공지영 작가가 남긴 심사평에 공감한다.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흥미를 끄는 독특한 문장도 구성도 등장인물도 없었으니까.

이런 중요한 상금을 거머쥘 당선작이 되리라고도 상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알 수 없는 슬픔을 느꼈고

뿌리칠 수 없는 어떤 이끌림에 끌려가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꾸역거리며 무언가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엉뚱하게 가끔 눈시울도 뜨거웠다."

 

한동안 소설을 읽지 못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다시금 소설책들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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