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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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펼쳤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수작 아니야?'라는 의심도 하면서.
슬며시 짜증도 났다.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솔직히 저도 이 프로젝트를 좋아하지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짜증이 나더군요.
하지만 왜 짜증이 나는지 파악하고 그 속내를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간신히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 아닐까요?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굶어죽고 저녁은 어떻게 때워야 할지 막막한 상태인 현실을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10달러를 주고 세 번쯤 들을 CD를 삽니다.
그 10달러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모르고 있는데,
이 황당한 노 임팩트 프로젝트가 등장해서 우리를 흔들어놓고,
현실을 상기시키고, 아슬아슬한 외면의 벽을 무너뜨려 미안해지게 만드니
처음에는 화가 나고 그렇게 만드는 사람한테 짜증이 날 수밖에요." 

-p. 247 


그래도 책을 펼친 건 "누릴 것은 충분히 누린다."는 뒷표지 문구 때문이었다.
'금욕적'으로 살라고 강요하거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거나,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1년 동안 생각 없는 소비로 흥청거리지 않고
수도승처럼 금욕하지도 않는 중용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나무를 죽이지 않고 열매를 즐길 방법을 찾고 싶었다.
우리 별의 원금이 아니라 배당금으로 사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p. 47

빙고! 이런 실험이라면 기꺼이 동참하겠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내용을 요약해서 옮길 수는 없을 것 같고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를 현실 속에서 하나하나 실천해 보려고 한다.
 
나는 여러 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환경운동은 적게 쓰는 운동이 아니라
더 많이 베푸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배를 쑥 집어넣는 운동이 아니라 가슴을 내놓는 운동이다.
환경운동의 대상은 환경이 아니다. 인간이다.
인간을 위해 더 나은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한 운동이다.
-p. 271 

단순히 엄격한 룰을 정하고, 그것을 따르면서 자기만족에 머무는 환경운동 말고
지구상에 모든 생물이 더불어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작은 실천이라도 해볼 생각이다.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가 인생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이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아빠, 우리는 뭐가 됐든 함께 헤쳐나가자고 태어난 거예요."
매일 암울한 뉴스가 전해지지만, '뭐든 함께 헤쳐나간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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