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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할 줄 아는 거라곤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손발 쪽쪽 빨고. 이런 거 밖에 없는데…….
엄마는 언젠가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평소 자신이 읽고 싶었던 그림책을 집에 들여놓는다.
아이를 핑계로 그림책에 대한 엄마의 욕망을 실현한다.
아이가 잠든 시간에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펼쳐보며
빙그레 웃다, 행복해 하다, 마음이 푸근해져서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동물원지기인 아모스 할아버지는 동물들의 마음을 잘 아는구나!
궁리하기를 좋아하는 코끼리의 선택을 기다려주고,
거북이와 느릿느릿 달리기 경주를 하기도 하고,
수줍음 많은 펭귄 옆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고.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막무가내로 떠안기는 게 아니라
동물들의 마음을 살펴 그들과 함께하는 좋은 친구네.’
혼자 사는 사람이 병이 나면 쓸쓸해지기 쉬운데
병문안을 온 동물 친구들 덕분에 아모스 할아버지는 행복해 보였다.
아모스 할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어서 동물원 친구들도 행복해 보이고.
우리 아이가 좀 더 커서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읽으며
‘함께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줍음 많은 펭귄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모스 할아버지처럼 그 옆에 조용히 함께 앉아 있어줄 수 있다면!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목판화와 연필을 이용한 일러스트가 주는 울림이 크다.
아이가 어려서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