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집엔 작은 돌고래가 살아요
히메노 치토세 글.그림 / 지혜정원 / 2011년 4월
평점 :
비 오는 날, 이런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더욱 촉촉해진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동생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따뜻해서.
미움이나 싸움을 모르는 돌고래.
태어나면서부터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아이의 동생을
아빠 엄마는 '작은 돌고래'라고 부른다.
"가끔은 사람의 세상에도 돌고래처럼 살아가려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한대."
"사람의 세상에 태어난 돌고래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속 바다에서 살아.
그래서 나는 동생을 위해 내 마음속 바다를
최대한 크고 넓고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해."
마음속 바다에서는
말 못하는 동생의 마음도 들을 수 있겠지.
꼭 귀로 듣지 않아도
크고, 넓고, 깨끗한 마음속 바다라면.
사람의 세상에 태어난 돌고래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이의 마음속 바다가 크고, 넓고, 깨끗해야 할 텐데......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가 등장하는 앞뒤 면지다.
아무 말 없어도, 글씨 하나 없어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펼쳐놓고 그냥 바라보기만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