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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캠프 ㅣ 네버랜드 그래픽노블
베라 브로스골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익숙했다
주인공 베라의 생김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 딸순이와 똑 닮았기 때문이다
또 그 아이와 놀랍도록 성격 또한 똑같다
나의 아이는 경제개념이 생기기 전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로 항상 그림을 그려주었다
(아직도 가족의 생일 선물은 그림으로 때우고 있다)
다행히 우리아이의 친구들은 아이의 그림선물을 좋아해주었다
아님 우리아이가 눈치를 못 챈건지 그건 지금 알 수 없지만.....
학년이 바뀔 때마다 눈물바다를 이루는 나의 아이
베라도 친구 사귀기가 무척 어렵다.
친구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하면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캠프에 간다.
하지만 베라가 참가한 캠프는 그 아이들이 참가했던 캠프와는 많이 달랐다.
매 해 캠프에 참가했던 선배들의 텃세와 낯선 환경 속에서 베라는 너무 힘이 든다. 집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엄마가 중요한 일이 생겨 캠프에 더 있어야한다는 말에 눈물이 난다.
하지만 엄마를 위해서 참는 베라의 얼굴을 보니 너무 안쓰럽다
왜 베라의 엄마는 베라의 슬픈 표정을 보지 못 했을까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캠프
밤에 혼자 숙소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큰 순록을 보고 난 후 괴롭기만 했던 나날이 새로워졌다
마음가짐이 바뀌니 똑같은 상황임에도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생기던 친구도 생겼다.
나의 아이도 학기 초에는 친구가 없어 집에 오면 매일 울었다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아이의 눈치만 살피며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 기다렸다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아이는 누구보다 학교를 재밌게 다니고 있다
어색해하던 친구와 지금은 단짝이 되어있고 심지어는 전학 온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기도 했다
일년을 보내면서 나의 아이도 베라처럼 많이 강해지고 자랐다
베라의 이야기가 작가가 실제로 격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나의 이쁜 딸순이도 꿈이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