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 -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많다
전규석 지음 / 담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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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를 읽고...(책리뷰)

이 책은 요즘 사람들의 로망인 디지털 노마드,혹은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대학 시절,대기업 입사가 꿈인 저자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대기업... 그러나 현실은 자기가 꿈꾸던 세상과는 너무도 달랐고 결국 그는 퇴사를 한다.

사실 이 책은 디지털 노마드,혹은 1인 기업가로서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여전히 그는 1인 기업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으며 성공 스토리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부장님,먼저 은퇴하겠습니다가 아닌 '부장님,먼저 퇴사하겠습니다'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책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은퇴보다는 퇴사의 개념과 좀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대기업을 퇴사했지만 지금의 생활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대기업에 다니던 때보다 수입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나눌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가 공황 장애를 앓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저자에 대한 나의 마음 한켠이 짠해졌다.  아무 이유없이 몰려오는 불안과 공포로 그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의 공황 장애 사실을 알지 못했을땐 그의 퇴사가 너무 조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사실 좀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 신혼이니까,그래서 아이가 아직 없으니까 가능한 행동으로도 보여졌다. 그러나 그의 속사정을 조금 더 깊히 알고 나서는 저자가 충분히 이해되었고 나 역시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억지로 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저자를 통해 나는 우리네 인생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기 기다리기 보다 자신을 먼저 알리고 일을 만들어 나가는 적극적인 저자의 모습에 그를 응원하게 되었다. 또한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나는 저자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회사라는 단체 생활을 몹시도 싫어한다는 것,나 역시 1인 기업을 꿈꾸며 한발씩 한발씩 발을 내딛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와 나의 차이는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너무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반면,나는 일을 즐기지도 못하면서 매사에 수동적이며 고민만 한다는 것이다.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성공적인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 읽는 책이라면 분명 실망할수 있다. 그러나 1인 기업가로서의 시작과 열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훌륭한 책이 될것이다. 더불어서 1인 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동기 부여와 지치지 않는 열정을  줄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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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 - 34개국 엘리트가 열광한 기적의 비주얼 MBA
제이슨 배런 지음, 문직섭 옮김 / 앵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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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을 읽고...
(쉬워도 너무 쉬운 비쥬얼 MBA과정)

아주 오래전에 막연하게 MBA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솔직히 MBA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수업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그저 신문에, 혹은 잡지에 유명인들이 나와 그들이 MBA를 공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도 그들과 똑같이 MBA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로망을 가졌던 내가 살짝 귀엽기도 하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한때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공부로 MBA 과정이 사람들에게 널리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공부한 분이 있다. 그래서 맨 처음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이라는 이 책을 만났을때,특히나 34개국 엘리트가 열광한 기적의 비쥬얼 MBA라는 부제를 보았을때는 얼른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제이슨 배런은 2년동안 공부했던 MBA 과정을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를 했다. 그리하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아주 짧은 시간에 목표 금액 이상을 달성하며 마침내 성공적으로 출간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이 책을 완독함으로써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누구나 짐작을 하겠지만 사실 MBA과정은 공부하기에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이라는 책 제목처럼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MBA 과정으로 안내한다. 그 과정이 너무나 간단하고 알기 쉽게 도식화 되어 있어서 실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공부한 이들에게 내가 다 미안할 정도다.

이 책은 길에서 조그마한 레몬레이드 가판대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나 아니면 글로벌 기업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경영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그림을 이용한 도식화로 한눈에 쏙쏙 들어오게 만들어준다. 그러면서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도 너무도 쉽고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우와! 솔직히 경영에 대해 ㄱ자도 모르는 나 조차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이 책이 좀 더 빨리 출간되지 않아서 아쉬웠고 반면에 지금이라도 우리 독자들이 이 쉬운 MBA를 만날수 있게 된 현실에 감탄했고 감사했다.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적인 요인이 아닌 어쩔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라 더 많이 힘들 것이다. 이 책이 그들에게 100%의 어떤 해결책을 주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에 많은 힌트를 제공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지금의 경제적 상황에서 이 책을 내 인생의 교과서로 삼고 곁에 두면서 늘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혹은 일이 많이 힘든가? 뭔가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혼자서는 찾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당장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을 읽어보라!
이 마지막 말로 이 책에 대한 나의 모든 리뷰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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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만 한다 - 뉴노멀 시대,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만든 사람들
애덤 데이비드슨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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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만 한다'를 읽고...
(내가 사업에 무조건 성공할수밖에 없는 이유)

코로나19이후, 우리 나라는 여러 곳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자영업자들은 한단계 더 높아진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 '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만 한다'라는 책 제목에 우선 나는 무조건 끌렸다.

이 책은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만든 사람들'이란 부제로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성공 방식이 흔히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 방식과는 사실 약간의 거리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 발전이나 혁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왔다. 만약 그러한 것들이 없다면 어려움이 닥쳤을때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을 만들어 좌절하고 또 절망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혁신과 기술 발전은 아무 의미없는 것이라며 혁신과 기술 발전에 대한 정확한 의의를 우리에게 던진다. 그러면서 혁신과 기술 발전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성공한 몇몇 기업들의 일화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성공하는 방식을 새롭게 보여준다.

그 몇몇 기업들 중에서 나는 '브라운 브러시'라는 브러시 회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병을 깨끗하게 씻어내는데 사용하는 브러시가 세계 곳곳의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 탱크에 사용되어지는 특수 브러시 회사로의 탈바꿈이라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처음엔 당연히 이 회사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생산된 브러시로 회사의 존폐 위기로까지 갔다. 왜냐하면 이 브라운 브러시 역시 일상적인 그저 평범한 브러시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운 브러시는 그런 위협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고 마침내 일종의 틈새 시장인 특수 브러시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위기 속에 기회라고 했던가? 중국의 값싼 브러시가 없었다면 어쩌면 브라운 브러시는 그저 그런 일상 속의 평범한 브러시 회사로 여전히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기로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었다.

이 책은 브라운 브러시사 말고도 시장을 보는 시각을 바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공한 여러 기업들을소개한다. 이들 회사의 성공에 대한 공통점은 혁신과 기술 발전이 아닌 세상과 시장을 보는 관점을 달리 했을 뿐이라며 이 책은 강조한다. 아니, 강조라기보다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그 깨달음을 얻도록 해준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내 사업의 새로운 시장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성공하는 사업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다는 우리 나름의 자신감도 얻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기술과 혁신만이 성공을 이끈다는 우리의 근거없는 믿음을  깰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우리가 시장을 보는 시각만 달리해도 성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아르키메데스처럼 신나게 유레카!라고 외치고 싶었다. 더불어서 지금 힘겹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보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분명 이 책은 사업에 대해 무조건적인 성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개속에서 헤매는듯한 많은 사업가 혹은 자영업자들에게 적어도 제대로 된 성공의 힌트를 제공해 줄 수는 있을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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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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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캠벨,실리콘 벨리의 위대한 코치'를 읽고...



한때 4차 산업 혁명에 관심이 많아 실리콘벨리 관련 책들을 아주 열심히 읽은 적이 있었다. 실리콘벨리를 대표하는 아마존,구글,에어비엔비등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그 기업들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관심을 키웠고 그들의 놀라운 업적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실리콘벨리의 많은 기업들 뒤로 '빌 캠벨'이라는 위대한 기업 코치가 있었다니 정말 새로운 사실이고 놀라울 따름이다. 빌 캠벨은 풋볼 코치로 은퇴한 뒤,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업들의 멘토로 그의 코칭은 무려 1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이 책 '빌 캠벨,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는 살아생전 그의 흔적들을 담은 일종의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놀라운 혜안으로 위기에 처한 많은 기업들을 위기에서 구해주었고 그 과정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또한 그에게서 코칭을 받았다고 하니 나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빌 캠벨은 그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을 퇴출한다. 그 과정이 사실 굉장히 모욕적이고 비인격적일수 있는데 빌 캠벨은 오히려 퇴사 과정에서 그 직원들의 그 동안의 수고와 노고를 치하하는 과정으로 이끈다. 그러면서 그는 퇴사하는 직원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그들의 직장을 잃게 만든 관리자들이 오히려 잘못한 것이라며 말한다. 당연히 퇴사자들은 직장은 잃을망정 그들의 자존심은 잃지 않는다.

나는 이 책에서 보여지는 빌 캠벨의 그 어떤 행동보다 직원들의 퇴사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의 배려심있는 행동에 그를 존경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아하,이래서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이 그의 코칭을 받았구나...'하며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빌 캠벨은 비관적인 생각은 제쳐두기,올바르게 승리하기,회사 안팎으로 커뮤니티 만들기등의 노하우와 조언을 통해 많은 경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나는 계속해서 이 한가지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것은 풋볼 선수였으며 또 코치였던 그가 어떻게 이렇게 기업 경영의 대가가 될 수 있었는가하는 의문이었다. 분명 기업 성공의 가장 큰 핵심은  다른 그 어떤 문제보다도 기업 구성원들간의 상호 협력과 능력의 조화일 것이다. 아마도 빌 캠벨은 풋볼이라는 단체 경기를 통해 선수들간의 상호 작용과 조화를 배웠을 것이며 그것을 고스란히 기업 경영으로 실현시키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성공 비결은 협업과 그 구성원들간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데 그 비밀을 빌 캠벨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빌 캠벨은 가고 없지만 그가 남긴 여러가지 조언들은 전 세계의 많은 기업가와 경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부터 읽어야 할 것을 권한다. 나 역시 기업 경영가는 아니지만 내 삶에 그의 가르침을 적용함으로써 성공으로 한발 더 내딪을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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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진정하고 TV를 켜세요 A♭시리즈 17
이로사 / 에이플랫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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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 'TV가이드'라는 책자가 있었다. 지금은 본방을 놓친 사람들이 다시보기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만 그때는 본방을 놓치면 모든게 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문이나 TV가이드같은 책자에 관심을 두고 늘 가까이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나 혹은 주말의 명화등의 영화를 보기 위해 늘 이런 매체들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득하고 그리운 시절이다. 그러면서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진정하고 TV를 켜세요'라는 이 책을 만났을때 우선 나는 무작정 반가웠다. 마치 어린 시절 늘 곁에 두었던 TV가이드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많은 책들을 만났지만 TV와 관련된 책이라니 그 자체가 마냥 좋고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최근 몇년간 방송되었던 프로그램들을 아주 골고루 담았다. 드라마나 예능,다큐멘터리,각종 시리즈물을 다루면서 책으로 그 모든 프로그램들을 다 시청하는 것만 같아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나기만 했다. 솔직히 요즘은 TV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그동안 놓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TV속의 세상을 엿볼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러면서 TV속 세상을 꿰뚫어보는 저자의 혜안이 놀라웠고 부러웠다. 나는 단지 TV를 아무 생각없이 보는 사람인데 TV를 보면서 이렇게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양한 TV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나 깊은 성찰을 쏟아내기 위해서 저자는 얼마나 많은 방송을 보았을까? TV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시청했을 저자를 생각하면 즐겁게 책을 읽다가도 순간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이 책은 분명 TV속 프로그램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책 속에 담겨있는 많은 생각들을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듯한 느낌도 솔직히 든다. 몇십년동안 세상을 살다보니 우리의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 속의 저자의 생각은 훌륭하지만 이 또한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정답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스스로가 얻고 그에 대해 우리네 인생을 살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책을 읽는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책이 아닌 전자책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안과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는 내게 400페이지에 달하는 전자책을 읽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조금만 읽어도 눈이 부시고 쓰리고 눈물이 나서 이 한권의 책을 읽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그래도 다 읽고나니 오래간만에 TV속 세상에 푹 빠졌던것 같아 신나기는 했다.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전자책이 아닌 일반 서적으로 나오면 참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하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일반책보다 전자책이 더 좋겠지... 무겁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수 있을테니...  TV가이드가 없어진 것처럼 나 역시 이 세상의 중심에서 물러난 것처럼 느껴져 갑자기 쓸쓸해진다. 이 책 진정하고 TV를 켜세요를 통해 나는 TV뿐만 아니라 지나간 세월을 함께 읽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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