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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죽 원 볼 베이킹 - 바쁜 사람도,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만든다
고상진 지음 / 리스컴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까지 밀가루 음식은 '다이어트의 적'인 줄만 알았다.
딱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으니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밥보다 면을 좋아해서 아침마다 빵을 사서 출근하고
점심에는 주로 면요리를 먹고 저녁에는 피자나 스파게티를 주로 먹었다.
그러다 밀가루 음식이 단지 살을 빼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부제니 소화에 안 좋다느니, 간에 안 좋다느니 하는 소리는 흘려들었지만,
뇌는 다르다.
뇌 손상 가능성은 몸이 부자유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였다.
집에 있던 밀가루를 모두 버렸다.
스파게티 면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들었지만, 전부 버렸다.
하지만 어찌 아예 안 먹고 살 수 있으랴.
그렇다면 건강한 빵을 내가 직접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국산 유기농 통밀가루는 구했는데,
기존에 내가 알던 레시피는 아무것도 쓸 수 없으니 참 난감했다.
가능한 밀가루를 한달에 한 번 먹으려고 하는데
발효종까지 키워서 빵을 굽는 건 힘들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대단한 기술 없이도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서 손쉽게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그렇게 만든 첫 번째 빵.
통밀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153페이지의 '무화과 통밀 케이크'와
163페이지의 '커피 너트 케이크'에서 견과류 비율을 응용해서 만들었다.
결과는 대만족!!!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빵이 소개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조합하거나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발효 상태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적어서 아쉬웠다.
과발효된건지 더 발효시켜야 하는지 애매했다.
어짜피 처음이니까 망쳐도 할 수 없다고 구웠는데 다행히 성공했을 뿐.
초보자를 위해 예시 사진을 추가하거나 동영상이 한편 정도 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어쨌든 수고에 비해 결과가 무척 좋아서 자신감과 의욕도 생긴다.
발효 정도나 배합에 익숙해지면 2장의 건강빵 만들기에도 도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