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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랭보화 (외전 포함) (총5권/완결)
Leefail / 블루코드 / 2024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수안은 그의 철학과 사상을 모방할 정도로 시인 랭보를 좋아했음.
예술성과 천재성을 가진 17세의 열정적인 시인이 최대한으로 방탕해짐으로써 걸작을 남기게 되었으나 그로인해 파생된 결말은 허무함 뿐이었다- 라는 뉘앙스가 꽤 자주 등장함.
이수안이 랭보에게 이 부분을 대입하면서 본인은 절대 랭보처럼 급진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민후를 너무 좋아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됨.
(사실 읽다보면 랭보에 대해서는 1도 몰라도 아무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제목이 연관되다보니 써봤음)
고등학교때부터 사진을 찍어왔던 이수안은 그때부터 영감을 주는 피사체였던 하키선수 백민후에게 관심이 있었음.
하지만 약간의 접점만 있었을 뿐 그냥 이런 애가 있었지- 정도로 마무리 되고 멀어졌었던 둘의 관계는
성인이 되어 이수안이 일하는 촬영장에서 재회한 날 이후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됨.
하루는 다정하고 부드러웠다가, 그 다음날엔 까칠하고 거칠면서도 본인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던 백민후.
전날의 상황과 기억들도 곧잘 잊어버리고 하나의 몸에 두개의 인격이 있는 것처럼 달라지는 민후를 보며 수안은 그가 이중인격이라 의심하게 됨.
랭보처럼 사랑에 매몰되지 않겠다며 내심 마음속에서 거리를 두고 있던 수안에게 백민후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매력적이기만 했고, 사진 작가로써 완벽한 피사체로만 보이는 그를 촬영하며 상반된 두 성격의 모습을 분류해 자신의 오피스텔 벽면에 전시하게 되었음.
그리고 이를 보게 된 다정한 백민후와 까칠한 백민후는-전날 봤으면서도 기억을 못하던 백민후는 그 다음날 다른 인격으로 나타나 또 다시 놀라워했음- 자신을 나눠놓은 그 사진들을 보며 오히려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다정한 민후도, 까칠한 민후도 다 좋았던 이수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날, 수안은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참지 않기로 하며 민후에게 사랑한다 고백하게 되고
다음 날 만났던 다른 인격의 민후는 왜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데.
그래, 너는 기억을 잘 못하니까 다시 말해줄게. 어제 널 사랑한다고 했어- 라는 수안과 자신에게 먼저 고백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던 민후.
백민후 너 뭐냐.
읽다보면 이수안을 따라 내 마음속 원픽도 순간순간 바뀌는데
결국 완벽한 다같살로 끝남.
민후와 정후는 한발씩 양보하면서 수안을 나눠가지고, 수안 역시도 민후는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혔는지 둘을 정말 공평하게 사랑하고 있음.
리페일 작가님 굉장히 다양한 소재로 편견없이 글을 쓰시는 분이셨네...-.-
찐 근친물도 있더니 이거는 찐 다같살이고 원홀투스틱도 두번 정도 나옴. (이수안... 죽지 않고 할아버지 될때까지 잘 살수 있겠지...)
다 버리고 조영인을 선택한 버전도 하나 주셨음 좋겠네.
난 저 둘 사이에서 숨막혀서 못살거 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