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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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18.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심연희 옮김
열림원


미국 버지니아주 농장에 살고 있는 퍼트리샤 슬론. 그녀는 30년 전 실종된 동생 매들린 때문에 계속 농장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누군가 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편지를 보내왔고, 퍼트리샤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스웨덴으로 떠난다.
스웨덴에서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유셰르". 퍼트리샤는 그곳에서 '모나의 책이 있는 B&B'라는 호텔에서 묵게 된다. 동생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안다 해도 벌써 30년이 지나서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돌아간 것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퍼트리샤는 모나와 도리스, 마리안네가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같이 참석하게 된다.



소설은 현재 매들린의 목걸이를 받은 '5월 29일 수요일'부터 진행되고, 매들린의 시간은 '1987년 5월 20일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즉, 교회 인턴십으로 1년간 유셰르의 '자유교회'에 온 첫날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교차 구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평온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68세인 모나와 도리스, 마리안네는 친구다. 모나는 오래된 호텔을 홀로 꾸려가고 있고, 도리스는 1년 반전 남편을 떠나보냈다. 할리우드 스타인 마리안네는 휴가차 유셰르에 왔다. 그들은 다시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 퍼트리샤가 동생을 아는 사람들을 찾는 일을 도와준다.
그리고 매들린이 교회에서의 삶과 실종되기까지의 과정이 있는 과거는 일종의 서스펜스 같은 느낌이 든다. 이미 일어난 일을 알기에 그 일이 언제 일어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축은 퍼트리샤가 실종된 동생의 단서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중년 여성들의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다시 사랑을 찾은 도리스.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늦었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에리카. 호텔 운영의 어려움을 해초스낵으로 이겨내는 모나. 그리고 그들의 도움으로 동생의 일을 해결하는 퍼트리샤 처럼 말이다.



[퍼트리샤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독서는 자신의 삶에서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다. 현실이 괴로울 때마다 항상 책 속 세상으로 도망칠 수 있어서였다. 외로울 때마다 책이 위로하며 함께 있어주었고, 그렇게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모든 문제에서 한발 물어날 수 있었다. 83p.]

작은 독서 모임은 차 한 잔을 내어놓고 중년의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너무나 따뜻한 모습. 나는 밖에 나갈 때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인다. 거의 매일 그 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계신다. 유셰르의 '모나의 책이 있는 B&B' 같은 곳이 있더라면, 그런 곳에서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 같은 취미가 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데, 30년이나 지나서 매들린의 목걸이를 퍼트리샤에게 보낸 이는 누굴까? 왜 이제서야 보낸 걸까? 그렇다면 매들린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유셰르의 작은 호텔. '모나의 책이 있는 B&B'. 그곳에서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독서모임이 있다. 힐링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같이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으세요?"
에리카의 물음에 도리스는 가만히 생각에 잠가 채 말했다. "내가 보기엔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게 비결인 것 같아...부부가 함께 그 시기를 이겨낸다면, 사랑과 신의와 동지애가 따라오게 되지." 427p.]

[요나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너무 늦었다고? 이제껏 살아온 날만큼이나 앞으로 살 날이 남았잖아. 네가 원한다면 당연히 공부할 수 있지." 322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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