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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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또다시 다른 사람의 내일을 본다!" 비말 감염이 되면 다른 이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중학교 국어 선생님, 고양이 학대범들을 직접 처단하는 사냥꾼, 고지모.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읽을 수 있다.

500 페이지의 소설이 단숨에 넘어간다. 교차하는 두 개의 이야기, 모두 흥미진진하다. 비말 감염이 되면 보이는 다른 사람의 미래, 유전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집안의 비밀. 주인공 단은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것을 '선공개 영상'이라고 불렀다. 다만 ......

“어떤 사람의 미래를 알게 되었더라도 그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 게 낫다”

다른 사람이 앞으로 겪게 될 불행한 일을 먼저 알게 되었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그 사실을 알려주고 불행한 사건이나 사고를 피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한 일이 될 것이고 믿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감사는 고사하고 미친 놈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충고하고 돌아가셨다. 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알려주어도 막을 수 없는 불행도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단은 어느날 제자가 겪을 기차 사고를 선공개 영상으로 보게 되고 고심하다 이를 알려 주게 된다. 아주 용한 점쟁이 친구가 있다면서 말이다.

다행히 제자와 그의 할머니는 기차를 타지 않았고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제자의 아버지는 단 선생님을 찾아오는데, 그 점쟁이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단 선생님 자신임을 이미 꿰뚫고 있다.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에게 복수할 고지모 사냥꾼, 그게 바로 우리야”

또 다른 제자인 마리코는 소설을 쓰고 있다. 자신의 소설을 단 선생님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소설은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고지모의 멤버들을 찾아내 직접 처단하는 2인조 고지모 사냥꾼에 대한 것이다. '고지모'란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의 줄임 말이다.

저자 이사카 고타로의 20년 작가 생활을 집대성한 일생일대의 작품이라는 [페퍼스 고스트]는 미래를 보는 중학교 국어 교사인 단의 이야기와 2인조 고지모 사냥꾼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페퍼스 고스트 (Pepper's Ghost)란 연극이나 영상에서 사용하는 기술인데, 조명과 유리를 사용해 다른 곳에 있는 물체를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관객에게 보여 주는 기법이라고 한다.

세상의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비극적 상황에 대비해 온갖 비관적이고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고지모 사냥꾼 '러시안 블루'. 그와 완전 딴판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아메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인 이들이 보여 주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 신나게 읽었다.

"이제 끝장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러시안 블루와 "대체 몇 번이나 끝장난 거냐?"며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아메쇼는 어찌나 재미있는지, 이들이 갑자기 단 선생님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났을 때는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날 뻔 했다. 저자는 러시안 블루와 아메쇼 중 누구를 닮은 것일까 궁금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모든 피로와 불안을 잊고 즐기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과 같이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제목 '페퍼스 고스트'의 의미는 직접 읽으면서 알아보시기를 권한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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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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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어 여행을 떠날 거라는 예언을 들은 한 남자의 처절한 운명, 그는 현대의 맥베스인가? 일본, 홍콩, 마카오, 베트남을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과 로맨스, 일단 화려한 배경이 마음에 들고 도시의 야경인 표지도 마음에 들었으나 ......

일단 내용이 좀 복잡해서 집중해서 따라가야 했다. 왕이 될 거라는 예언을 들은 주인공 나카이가 항상 마시는 쿠바리브레, 제로콜라와 럼으로 만든 칵테일이라고 하는데, 소설을 읽는 내내 쿠바리브레를 마시고 싶었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대한 현란한 묘사는 꽤 마음에 들었으나 전개는 다소 느리게 진행되어 그리 빠르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리 흡입력 있는 전개는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모티프로 했다.

거대 IT 기업 J 프로토콜에서 근무하는 나카이 유이치는 ‘반코’라는 별명을 지닌 고등학교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반 고스케와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한 매춘부에게 예언을 듣는다. “당신은 왕이 돼서 여행을 떠날 거야.” 그 후 나카이는 홍콩의 자회사 CEO로 임명되어 도쿄를 떠나 홍콩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본사를 위한 유령회사나 다름없는 위태로운 회사의 왕이 된 나카이는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나베시마의 흔적과 마주친다.

고등학교 시절의 짝사랑과 우연인 듯 연결되는 나카이, 그녀가 레이디 맥베스라면? 그녀는 줄곧 나카이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 회사와 그녀는 어떤 관계이며 그녀는 왜 사라져야 했는가?

고등학교 시절 3명이 현재 회사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과 거대 기업이 자신들의 비자금과 탈세를 목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직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설정이 함께 전개된다. 회사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칫 무슨 이야기인지 지루해질 수 있다. 이 작품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가 훨씬 강렬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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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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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을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 된다. 사고의 맹점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언제나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

"우리 손으로 여름방학을 되찾지 않을래?" 연기처럼 연쇄적으로 사라지는 아이들, 연쇄 실종 사건인가? 장난인가?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는 기노하라 아파트 단지, 마치 이등변삼각형 같은 형태인 이 단지는 삼면이 강과 선로로 막혀 있는 특수한 장소였다. 출구는 단 두 곳뿐. CC TV는 없지만 출구가 한정되어 있어 누군가에게는 눈에 띄게 마련인데 아이들은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생들이다. 이 아이들은 사립 중학교 진학을 하기 위해 매일 학원에 다니며 공부한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학교 끝난 후에는 학원으로 직행하는 것은 똑같네. 이 아이들은 학원 다니느라 잃어버린 여름방학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한 명씩 사라져서 마음껏 놀기로 한다. 그리고 정말 사라졌다 돌아오는데......

아파트 주민인 여대생이 한 잡지사로 제보를 한다. 이 잡지사의 프리랜서 기자 사사키, 이혼남에 술이 없으면 하루도 못 자는 원숭이,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 준다. 신입 편집자 사루와타리, 취재일도 배울 겸 사사키와 함께 이 기묘한 사건을 파헤친다.

독자 여러분은 오로지 완성된 작품만 보실 테니, 집필 과정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여기에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엄청나게 난항을 겪었다는 것만 말씀드리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_오카자키 다쿠마

이 기묘한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난항을 겪었다는 작가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미스터리이긴 한데 딱히 살인 사건도 아니고 겨우 초등 4학년생들의 장난기 어린 가출 사건 정도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초반부터 강렬한 한여름 태양이 작렬하듯, 몰입감 있게 그러나 정말 기묘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정말 재미있다.

작가 오카자키 다쿠마는 베스트셀러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의 저자라고 하는데 읽어보지는 못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안녕, 크림소다]를 얼마전 읽었다. 읽을수록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점점 더워지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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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 요절할 결심
이묵돌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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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할 결심을 하고 러시아로 떠났다고? 황량하고 광막한 러시아 어딘가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겠다고 떠난 여행, 하지만 그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사기를 당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를 당하고 비행기는 결항되고 ......

독특한 주제 선정과 감각적인 표현으로 알려졌다는 이묵돌 작가의 에세이를 처음 읽어 보았다. 나는 에세이를 잘 읽지 않지만 러시아로 요절할 결심을 하고 여행을 떠난 이야기라고 하여 신청을 했다. 러시아에 죽으러 갔단 말인가?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된다. 어디론가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막상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에 관한 해답이 이 책 [여로]에 들어있다고 하자.

러시아,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매우 좋아한다. '드넓다', '광활하다', '이국적이다.', 그러면서 '을씨년스럽다' 등의 형용사가 어울리는 나라, 러시아. 러시아는 어떤 느낌일까?

이묵돌, MZ 세대 탑티어 문학가라고 하는데, 글쎄. 젊은이가 이렇게 죽는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니. 너무 지긋지긋해서 정말 어디로든지 떠나서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뒈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물론 이 책이 그의 첫 책이 아니고 나는 그의 전작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배경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겠다며 여행을 떠나고 공공연히 죽겠다고 말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편하지 않았다.

살아온 길이 평탄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주 많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생활고로 대학도 자퇴했다고 한다. 중학생때부터 글을 썼고 취미삼아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인기를 끌어 책도 여러 권 내고 강연도 다녔다고 한다. 이씨는 어머니의 성씨이고 묵돌은 흉노족 족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 '용기 있는 자'라는 뜻이다.

러시아에서 험한 일을 많이 당했는데 기어코 돌아온 것을 보면 진짜 뒈질 양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필사적으로 다시 살아서 제자리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작가는 젊어서 그렇지 나는 이런 여행은 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죽는다고 대서특필하는 사람은 결코 죽을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죽으려고 떠났지만 그 죽는 것조차 마음되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러시아 여행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해당 도서는 김영사의 서포터즈 1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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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니쿠코짱!
니시 가나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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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 부끄러움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세계는 활기차다. 언제나, 언제나!" 제대로 된 어른은 없다. 하나도 없다.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두려워할 필요 없다.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날을 함께 살아가면 된다. 그냥 그거야.

북쪽 작은 항구 마을로 이사 온 뚱뚱한 엄마 니쿠코와 사춘기 딸 기쿠코. 엄마는 그야말로 '거지 같은 남자들'에게 실연을 당할 때마다 이사를 한다. 그 거지 같은 남자들에게 몸도 마음도, 피땀 흘려 모은 돈까지 다 퍼주고 결국은 버림을 받았다. 한두 번도 아니다. 이쯤 되면 뭔가 '교훈'을 얻을 법도 한데 뚱뚱한 엄마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거지 같은 놈들이 떠넘긴 빚을 죽을 각오로 갚고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다. 스물일곱 살, 너덜너덜했다. 서른세살, 너덜너덜했다. 사랑을 잃을 때마다 성대하게 울고 성대하게 슬퍼하는 엄마를 보면서 딸 기쿠코는 마치 '오페라' 같다고 생각한다. 본 적도 없지만 말이다. 자칭 소설가남을 끝으로 서른다섯 살, 다시 너덜너덜했다. 서른다섯 살의 니쿠코와 기쿠코는 항구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엄마 니쿠코의 생일은 7월 3일,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생일이 같단다. 거지 같은 놈들만 꼬이는 엄마, 거기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하는 엄마를 보는 초등학생 딸 기쿠코의 시선은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어른은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당연한 거 아닌가?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엄마는 날로날로 뚱뚱해져 간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와 흡사한 몸매의 엄마. 다행스럽게도 기쿠코는 엄마와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 정말 다행이다.

친절하고 다정한 마을 사람들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기쿠코는 태어나 처음으로 이 마을에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또 다른 남자에게 실연을 당해 이 마을을 떠나게 될까 봐 두렵다. 엄마를 창피해 하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엄마가 부럽기도 하다. 물론 내색은 하지 않는다.

대체 '이 엄마'는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작가 니시 가나코는 이렇게 말한다. "제게 소설을 쓰는 것이란 이 세상의 니쿠코를 쓰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니쿠코를 쓰는 것."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언젠가 사라질 운명이다. 언젠가 사라질지라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어차피 사라질 인생, 최대한 웃으며 즐겁게 살자는 뜻일까?

작가가 바라보는 이 세상은 확실히 따뜻하다. 정감이 넘친다. 물론 좋은 일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내 삶이 꽃밭이 아닐지라도 꽃밭을 걷는 것 듯이 살아가는 니쿠코를 보며 생각했다. 역시 세상은 보기 나름이다. 행복해서 사는 게 아니라 살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제152회 나오키상, 일본 서점대상 2위를 받은 일본의 대표적 여성 작가라는 니시 가나코의 이 따뜻한 소설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소설 먼저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자.

별 다를 것 없는 보통의 날이 제일 좋은 겨! 라고 외치는 엄마 니쿠코.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로울 때면 니쿠코를 생각해야겠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거지 같은 생각이 들 때는 니쿠코를 생각하자. 왜?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어른은 하나도 없으니까. 원래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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