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 이민자의 딸에서 새로운 최초를 만드는 리더로
댄 모레인 지음, 양진성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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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나만의 족적이 있다!" "저는 싸우겠습니다. 우리의 이상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자 했는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여성 정치인,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인가?

카멀라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자 카멀라는 우리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 친구가 겪는 고통을 보며 검사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친구는 완다 케이건으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지금도, 과거에도 그녀는 늘 최고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카멀라 해리스,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거쳐 2010년 흑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선출되었다. 어디를 가든 최고를 차지하고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 여성의 배경이 매우 궁금했다.

'흑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선출되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그녀는 '흑인 여성'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는 인도계, 아버지는 자메이카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멀라의 부모님이 가난한 이민자 출신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부모님은 최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인도 최상위 고위 공무원 가정에서 태어났고 뉴델리에서 대학을 마친 후 아버지의 지원으로 버클리로 오게 된다. 영양학과 내분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후에 유방암 연구로 인정을 받았다. 무려 476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급진적 경제학자였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평가받았고 스탠퍼드 대학교의 경제학부 최초의 흑인 종신 교수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와 여동생을 낳고 그리 오래 함께 살지 못하고 이혼했다. 그녀는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매우 존경했고 "어머니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었다"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이 백인 남성 중심주의에 맞서는 백인 여성의 능력을 증명한 정치인이라면 카멀라 해리스는 인도-자메이카계 부모를 둔 다원주의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카멀라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 현장을 누볐을 만큼 사회문제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첫 대선 공식 연설에서 "나는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이 포식자의 가장 빈번한 표적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는 약자들이 목소리를 내게 돕고 그들을 돕기 위해 검사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이 책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는 그녀의 자서전이 아니다. 저자 댄 모레인은 캘리포니아주에서 40년 이상 취재해 온 기자이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집필할 때 카멀라 해리스는 전국 대선 캠페인 중이었으므로 인터뷰를 해 주거나 자료 조사를 위한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전적으로 주변 인물들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이 기회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수많은 편견과 차별이 자리잡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주류 백인 남성 정치인에 맞서 백인 여성의 가능성을 입증한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으나 대선에는 실패했다. 카멀라 해리스를 처음 보았을 때, 콘돌리자 라이스가 떠올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흑인 여성이다.

확실히 미국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백인 주류 남성이 아닌, 그래서 약자의 편에 서서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 정치인에 맞서기 위해 그냥 여성 정치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포식자의 희생양이 될 계

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미숙한 부통령직 수행으로 이미지가 약간 훼손되었다는 그녀. 저자는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으로서 큰 성취나 이미지 제고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동적으로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질 것 같다. 그녀는 과연 한계를 넘어 기적으로, 차이를 넘어 가능성을 열어 갈 것인가?

해당 도서는 김영사의 서포터즈 1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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