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허지원 외 지음 / 책사람집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다섯 명의 심리학자가 써 내려간 서른 번의 밤이다. 다섯 명의 심리학자들은 모두 심리학과 교수이다. 그들이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상담한 내담자의 이야기가 적절히 혼합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밤'에 대한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고 짐작을 했는데,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게 되는 보통의 문제들, 누구나 고민해 봤을 그런 문제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일단 읽기에 매우 편하다.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겠지만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석사와 박사를 거쳐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 교수라고 해서 보통 사람들과 특별히 다른 문제를, 특별히 더 거창한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보통 고민하는, 그래서 잠을 못자고 설치는 그런 문제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이 책의 구성은 part 1 부터 part 5 까지이며 각 part 는 첫 번째 밤, 두 번째 밤 이런 식으로 짧게 짧게 구분이 되어 가독성이 매우 좋다. 책의 앞에 다섯 명의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각 part 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점
1. 심리학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같은 그런 비슷한 문제들을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 교수라고 해서 글이 그냥 술술 써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때로는 마감 기한을 넘기기도 함)
3. 내담자와의 상담 내용을 통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3. 임상심리학자들도 우울할 때가 있지만 그들의 극복 방법을 알게 되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느끼고 배운 점
1. 두 번째 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한 스푼 더 우울해졌다
심리학자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한 가지 갖게 된 좋은 습관은 내 기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25쪽) '-'한 스푼 더 우울해졌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이럴 때는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일단 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라고 한다.
2. 네 번째 밤 -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아? 2회차 인생! (46-47쪽)
이 부분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생각나게 했다.
이런 종류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데에는 현실의 답답함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중략)
'지금 내가 이 지식을 갖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훨씬 더 잘 살 수 있을 텐데,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열심히 돈을 모아서 그때 그 동네 집을 샀을 텐데'하는 식으로 말이다.
만약 당신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 전략과 행동을 지금 취해도 된다. 굳이 2회차 삶이 시작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행동을 지금부터 꾸준히 하면, 지금부터 인생이 바뀌게 된다. 실제로 2회차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47쪽)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노라는 끊임없이 후회를 한다. 끊임없이 과거를 생각하며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후회한다. 그때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게 되지만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몇 번을 돌아가도 마찬가지였다. 과거로 돌아가서 무엇을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현재 무엇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행동이다.
3. 일곱 번째 밤 - 완벽해야 한다는 몹쓸 강박 (80-83쪽)
타인과 관계 맺기, 자기 주장하기, 감정 컨트롤하기, 스스로 너무 비난하지 말기 등은 심리적 기술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기술 부족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타고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이런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연습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자.
4. 여덟 번째 밤 - 님아, 그 선은 넘지 말지 (85-95쪽)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 차원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내 마음의 성인 감독자가 두 발로 대지 위에 단단히 서서 아이처럼 구는 욕망을 편안히 응시하면, 타인에게 과도하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아이의 마음을 줄일 수 있다.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심리학 에세이
📌펫츄의 서평단으로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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